CEO 지원명단 공개 안한 KT…내달 초 최종후보 확정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7.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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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추천 등 총 27명 접수
8월 첫째주 최종 1인 확정
2월 모집때 공개와 달라
"공정한 선정 후퇴" 의견도

수개월째 경영 공백 상태인 KT가 차기 대표를 공개모집하는 가운데 27명이 공개모집에 지원하거나 추천됐다. KT는 오는 8월 첫째 주까지 차기 대표 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8월 말 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13일 KT에 따르면 KT 차기 대표 공개모집에 지난 4일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총 20명이 지원했다.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은 각각 1명과 6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도합 27명이 공개모집 과정에서 지원하거나 추천을 받은 것이다.

이 밖에 KT 내부 출신(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11명도 차기 대표 후보가 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대표 공석 상황에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심사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후보로 참여하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전 KT 사외이사),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등이 지원하거나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KT 차기 대표 공개모집 지원 자격은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이다. 앞서 KT는 구현모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부터 연임을 시도해오다 지분이 없는 구 전 대표가 일감 몰아주기 등 경영권 전횡을 일삼는다는 여당·대통령실의 반발로 올해 2월 연임을 포기했다. 그 이후 구 전 대표 측근인 윤경림 전 KT 사장이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선정됐으나 윤 전 사장마저 중도에 후보를 사퇴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는데 굵직굵직한 투자와 임직원 인사가 모두 연기되면서 경영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르면 7월 중순까지 30여 명 중 최종 면접 대상자(4~5명·숏리스트)를 정하고 8월 첫째 주 차기 대표 최종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8월 말 KT 주총 투표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주총 선임 요건은 '참석 주식의 60% 이상+찬성한 비율이 전체 주식의 25% 이상'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KT 1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8.27%)이고,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주주는 40% 내외, 소액주주는 35%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T는 차기 대표 공개모집에 지원한 사람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월 공개모집 당시에는 지원자 전원(34명)을 공개했는데 이번엔 명단을 공개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지배구조 정상화를 말하더니 지난 2월보다 공정한 선정방식 측면에선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 외부 전문가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인선자문단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하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인선자문단 의견을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KT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으로 윤종수 이사(전 환경부 차관)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승훈 이사(KCGI 글로벌 부문 대표 파트너)를 신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KT가 경영 공백 사태를 극복하고 정상화되려면 중량감 있는 인사를 차기 대표로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KT그룹은 KT(통신)뿐만 아니라 BC카드(금융), 스카이라이프(유료방송), 스튜디오지니(콘텐츠), KT에스테이트(부동산), KT클라우드(신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방면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정치권 외압 등을 견뎌낼 사람이 필요한 이유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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