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물가 둔화에 국내외 금융시장 반색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3.0%까지 낮아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였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도 7월 한차례로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7원 내린 달러당 1274.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7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6일(1271.9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전날 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3.0% 상승해 예상치(3.1%)를 하회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4.8% 상승해 시장 전망치(5.0%)를 하회했다는 사실에 시장은 주목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가 약화되자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1선에서 움직이다가 이날 100.44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4월 21일 이후 최저치로, 지난해 9월 고점(114.78) 대비 12% 넘게 하락한 수치다.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16.51포인트(0.64%) 오른 2591.2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일시적으로 2600선을 웃돌기도 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32억원, 508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719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것도 불확실성을 해소해 지수의 상방 압력을 높였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기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고수했지만, 가계부채와 부동산 레버리지(차입) 우려 등에 대한 이 총재의 평가를 고려하면 그 수위는 약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크지 않고 조기 인하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종가다 13.19포인트(1.50%) 오른 893.07에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26% 상승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49%), 대만 자취안지수(0.59%)도 올랐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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