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선출 투표…'야권 승리' 총선 민심 반영될까
[앵커]
태국의 차기 정부를 이끌 총리 선출 투표가 오늘(13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이뤄집니다.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당에 오른 전진당은 야권을 규합해 단독 후보를 내세웠는데요.
민심과 달리 군부가 임명한 상원에서 표를 얻기 힘들 것이란 전망 속에 반정부 시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민심은 9년간 통치해 온 군부 진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야권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군주제 개혁과 징병제 폐지, 동성결혼 허용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운 전진당이 1당에 오른 겁니다.
전진당 돌풍의 중심에는 40대 초반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치러지는 총리 선출 투표를 무사히 통과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총리가 되려면 상하원 전체 의원 750명 가운데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전진당을 포함한 8개 야권 정당의 의석은 이에 못 미칩니다.
결국 상원에서 64표 이상이 필요한데, 군부가 임명한 보수적인 상원에서 피타 대표가 지지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는 겁니다.
<피타 림짜른랏 / 태국 전진당 대표> "민주주의를 위해, 다수를 위해, 태국 정치에 상식을 되찾아 마침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투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전날, 피타 대표의 미디어업체 주식 보유 논란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사건을 회부하면서 의원직을 정지·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태국에서는 언론사 사주나 주주의 공직 출마가 금지돼 있는데,
피타 대표가 이미 2007년 방송을 중단한 방송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군부 진영이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선관위의 결정에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아논 남파 / 인권변호사> "내일 우리가 배신당한다면, 다수당 정부 구성의 문이 닫힌다면, 전국에서 봉기가 일어날 것입니다."
전진당도 "또다시 민의가 무시된다면 국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전진당의 전신인 퓨처포워드당 대표가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2020년 정당이 해산되자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태국 #전진당 #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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