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 "더 재미있는 드라마 창조할 것"
홍종호·이정동·최종학 교수, 경제경영도서상 수상 영예
◆ 정진기언론문화상 ◆
이번에 신설된 지식문화창조상 초대 수상자로는 김은숙 드라마 작가와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최수열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선정됐다.
김은숙 작가는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집필해 K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파리의 연인'과 '시크릿 가든' 등 다수의 히트작을 탄생시켰으며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의 작품을 통해 K드라마의 지평을 넓혀왔다. 김은숙 작가는 "2003년 데뷔해 드라마 작가로 산 세월이 올해로 딱 20년째"라며 "지식문화창조상의 무게를 잊지 않고 고민하면서 재미있는 드라마를 창조하면서 글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인혜 근대미술팀장은 20년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며, 독창적인 큐레이팅을 통해 한국 근대미술사 발전에 기여해왔다. 아시아와 한국 미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왔으며 20세기 전반 한국 문화사를 복원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이중섭, 유형근, 윤형근 등 20세기 대표적인 한국 미술가의 업적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하는 등 한국 전시 기획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최수열 예술감독은 창의적인 현대음악 연주를 통해 국내 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7년부터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첫 번째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향과는 2017~2019년 슈트라우스 교향시 전곡에 이어 2020~2022년 라벨의 관현악곡 전곡을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완주해 주목받았다.
경제경영도서상은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받았다.
홍종호 교수의 저서 '기후위기 부의 대전환'은 40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실생활과 직결해 설명하고, 기업의 실질적인 대응을 촉구한 책이다. 오랜 시간 한국 사회에서는 환경과 경제에 간극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더 이상 환경과 경제가 별개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통하지 않게 됐다. 홍 교수는 "기후 문제는 곧 경제 문제라는 인식의 지평이 우리 국민 사이에서 넓어지길 바라는 마음, 다음 세대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기성세대의 간절함과 미안한 마음, 이 두 가지 마음을 책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정동 교수는 '최초의 질문'을 통해 기술 주권 시대에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제언을 담았다. 이 교수는 '진정한 혁신은 도전적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문제 해결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질문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말하는 '최초의 질문'은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 즉 그동안 통용되던 로드맵을 벗어나 새롭게 시장을 정의할 수 있는 질문을 뜻한다. 그는 한국이 생존하는 길은 크고 작은 최초의 질문을 던지고 대체 불가능한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종학 교수의 저서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는 오랫동안 경영·회계 분야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다섯 번째 시리즈까지 출간됐다. 최 교수는 회계를 전공한 학자로,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기업 사례와 재무제표 행간에 숨은 의미를 생생하게 분석해 전달하고 있다. 다수의 논문과 강연을 통해 회계 관련 지식을 전달하고 여러 정책을 입안하는 데도 기여해왔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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