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에 2만 원까지"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 급감…피서철 상인들 '한숨'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3. 7.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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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강원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의 어획량이 크게 줄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피서철을 맞은 어민들과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징어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개체수 감소와 기후 변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면서 "북측수역으로 이동한 오징어들이 9월 중순부터 내려오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잡히기는 하겠지만, 현재 자원 수준이 워낙 낮아 단기적으로 어획량이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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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올 들어 775톤 잡혀…지난해 대비 35% 감소
전문가 "개체수 크게 줄고, 일찍 북상해"
13일 강릉 주문진 어민수산시장을 찾았지만 오징어 어획량이 부족해 상인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전영래 기자

이달 들어 강원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의 어획량이 크게 줄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피서철을 맞은 어민들과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찾아간 강릉 주문진 어민수산시장. 지난 1일 해수욕장도 개장하며 피서철을 맞고 있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산오징어'라고 붙어 있는 곳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수족관에는 10여 마리의 오징어만 꿈틀대고 있었다.

상인 A씨에게 가격을 물어보자 "큰 놈은 1마리에 1만 원, 작은 놈은 2마리에 1만 원"이라며 "그날 그날 잡힌 양에 따라 값이 틀린데 오늘은 그나마 조금 떨어진 편이다. 엊그제는 1마리에 2만 원까지 올랐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지금 있는 오징어가 팔고 남은 것이 아니라 워낙 없다 1두릅(20마리) 밖에 받지 못했다. 어획량이 30% 줄었다고 하면 우리 같은 상인들이 체감할 때는 몇 배로 느껴진다"며 "한 배는 3일 동안 조업해서 40두릅 잡았다고 한다. 그러면 인건비와 기름값을 빼면 남는 게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부터 이달 4일까지 1주일간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12톤으로 전주의 28톤에 비해 16톤, 그 전주의 164톤보다는 무려 152톤이나 감소했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잡힌 오징어도 77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97톤에 비해 35% 가량 감소했다. 특히 최근 3년 평균 2709톤에 비해서는 무려 70% 이상 줄었다. 이에 지역 어업인들은 먼 대하퇴까지 출정 조업에 나서기도 하지만, 어획량이 많지 않아 출어를 포기하는 어선들도 있다고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13일 피서철이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릉 주문진의 한 수산시장. 전영래 기자


이에 반해 위판가는 이번 주 들어 활어 1두릅에 23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산오징어 한 마리의 시중가는 1~2만 원대를 형성하며 '금징어'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획량이 없어 횟집 상인들은 물량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주문진 좌판 수산물 풍물시장에서 만난 상인 최경자(70대)씨는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구하기조차 힘들어 다른 지역 오징어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요즘 같은 시기에는 오징어를 팔아서 남는 게 없지만 동해안을 대표하는 것이 오징어인 만큼 판매대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조금이라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잡히지 않아서 비싸진 것인데, 관광객들은 바가지를 씌우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고 억울하기도 하다"며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손님이 줄어든 것 같은데 오징어까지 자취를 감추면서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징어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개체수 감소와 기후 변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중진 박사는 "(중국 어선이 동해 조업을 본격화하면서) 과도한 어획과 기후변화 등로 현재 오징어 자원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과거에 비해서도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며 "또한 최근 평년에 비해 높게 형성된 동해 수온(연근해 1~1.5도↑/동해 중북부 2~3도↑)도 오징어가 예년에 비해 일찍 동해 북측수역으로 이동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측수역으로 이동한 오징어들이 9월 중순부터 내려오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잡히기는 하겠지만, 현재 자원 수준이 워낙 낮아 단기적으로 어획량이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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