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요구 기본급 인상안 절반만 제시... 노조 거부 의사

현대중공업 노사 16차 교섭
회사 기본급 9만원 제시... 노조 18만4000원 요구
휴가 전 사측 입장 한 차례 더 제시 할 듯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이 첫 번째 제시안을 전달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기본급 인상 차이가 커 여름 휴가전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HD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이날 울산 본사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회사 측은 첫 번째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제시안에는 기본급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지급 기준에 따라 지급,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5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제시안을 검토한 노조는 반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그룹사 공동 교섭 TF 구성, 신규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산업 전환 협약 체결, 사회연대기금 출연, 근속수당 연차별 차등 인상,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공원 건립,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조는 앞서 지난 5월 16일 시작된 올해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절차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지난 11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12일에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 3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사는 이달 말 예정된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휴가 전 사측이 2차 제시안을 낼 가능성이 높고, 노조도 파업보단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측이 2차 제시안을 내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수용할만한 수준이 아니면 노조는 여름휴가 전후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단체교섭을 2013년 이후 9년 만에 무분규로 타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