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양보 없는 양평고속道 공방

與, “민주 국조 요구...여론 선동해 정략적 이익 챙겨보겠다는 것”
野,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은폐 위해 온갖 거짓선동”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는 정략적 이익을 챙겨보겠다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은폐를 위해 온갖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여당을 비난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와 관련, “이 사안을 끝없는 정쟁으로 몰고 가서 사업을 장기 표류시키고 이를 통해 뭔가 의혹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선동해 정략적 이익을 챙겨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만약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 그 대상은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강대식 최고위원도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기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밝히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양평군민의 숙원사업을 정쟁 수단으로 이용하더니, 이제는 국정조사로 판을 키워보겠다고 한다”며 “민주당이 당당하다면, ‘특혜의혹’ ‘국정농단’ 운운하며 뒤에 숨지 말고, 공개토론장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은 14일 오전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거짓선동 근절 현장방문’을 위해 양평을 찾을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면서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이 정권은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은폐를 위해서 온갖 거짓선동, 물타기, 뒤집어씌우기까지 한심하기 이를데 없는 행태를 보인다. 적반하장의 모습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전국의 블랙홀이 되는 고속도로 게이트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국정조사를 즉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의왕·과천)은 취재진에게 “이른 시일 내 국정조사 요구서를 내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한쪽에선 특별검사 수사 필요성도 나왔다. 윤건영 국회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시시비비를) 밝힐 방법은 국정조사를 하든지 검찰 수사, 특검 수사로 넘어가야 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