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최대 승자, 에르도안과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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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폐막하면서 각국이 이번 회의에서 거둔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번 회의의 최대 승자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를 꼽았다.
튀르키예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앙숙인 그리스와도 대화와 신뢰 구축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승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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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입, F-16 구매까지 실익 챙긴 듯
바이든, 동맹국 결속과 확전 회피 성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폐막하면서 각국이 이번 회의에서 거둔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번 회의의 최대 승자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를 꼽았다. 외신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라는 현안에 협조하는 대가로 자국 이익을 최대한 챙겼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유럽의 이단아' 취급을 받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끝까지 딴지를 걸었다. 그러다 나토 정상회의 직전 돌연 입장을 바꿨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용인하겠다며 외교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를 통해 튀르키예는 숙원 사업인 유럽연합(EU) 가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대신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EU 회원국 가입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지난 2005년부터 EU 가입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강력한 권위주의 통치 체제에 대한 EU의 비판과 EU 회원국인 그리스와의 갈등으로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특히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집권 이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라는 카드를 활용해 EU 가입의 물꼬를 텄다. 튀르키예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앙숙인 그리스와도 대화와 신뢰 구축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튀르키예는 또 미국으로부터 200억 달러 규모의 F-16 전투기 구매 승인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2021년 10월 미국 측에 200억 달러(약25조원) 규모의 F-16 전투기와 자국 내 전투기 현대화에 필요한 키트 80여개를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이 보류한 상태다.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 의사를 밝힌 직후 미국은 튀르키예의 군 현대화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밥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튀르키예에 대한 전투기 판매 보류 조치 해제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승자라는 평가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나토 동맹국의 단결과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동시에 확인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대결은 피했기 때문이다.
CNN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나토의 영역을 확장하고 결속 시킨 미국 지도자 바이든의 명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재확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나토 회의 기간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전쟁이 끝난 뒤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방공 시스템과 장거리 미사일, 전투기, 훈련 지원, 정보 공유, 사이버 기술 원조 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경제 안정과 회복을 돕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강력히 요구했던 나토 가입 일정에 대한 약속은 주지 않았지만, 강력한 지원 야속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빈손으로 보내진 않은 셈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초 나토 가입의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지 않자 "전례없고 터무니 없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G7의 장기적 안보 보장 약속이 나오자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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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marialmh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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