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러시에 자극받은 송민규 “아직 내가 부족하다는 얘기”
한국 축구는 최근 유럽을 누비는 선수들의 경쟁력이 부쩍 높아졌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도 독일 바이에른 뮌헨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이룬 신예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퍼드)와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등 유럽에 첫발을 내디딘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자연스레 K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의 야망도 커지고 있다.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 송민규(24·전북)도 마찬가지다.
송민규는 지난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 2-2로 비긴 뒤 기자와 만나 “당연히 자극을 받는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더 큰 꿈을 이루려면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이날 선제골로 리그 5호골을 신고했다.
송민규에게 자극을 준 선수는 역시 조규성이다.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뿐만 아니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선수가 이제 유럽으로 떠났다. 송민규는 “(조)규성이형이 유럽에서 다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정말 성실한 선수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잘 알기에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지름길은 없다고 믿는다. 전북을 대표하는 선수로 꾸준히 골과 도움을 쌓으면서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면 언젠가 유럽으로 가는 길도 열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송민규는 “내가 사랑하는 전북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어야 다음 스텝도 기대할 수 있다”며 “전북의 현재 위치(4위)에 만족한다면 거짓말이다. 하루 빨리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송민규의 노력은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그의 포지션에 유독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기에 14일 발표되는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송민규는 “경쟁은 언제나 있는 법”이라며 “황선홍 감독님이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만큼은 꼭 드릴 수 있다. 소속팀에서 잘하다보면 대표팀에서도 목표(금메달)를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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