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추형이 쏘아 올린 토마토주스 대란...토마토 '이렇게' 먹어야 더 효과적

서애리 2023. 7. 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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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 원장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일상생활 모습을 공개했다. '꽈추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홍 원장은 전립선 질환 예방을 위해 매일 토마토주스를 마신다고 밝혔다. 이후 '토마토주스'는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토마토에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이 함유되어 있어 전립선암 발생 및 진행을 예방한다. 이외에도 비타민, 칼슘,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건강에 뛰어난 효능을 자랑한다. 전립선에 특히 좋다는 토마토, 어떻게 먹어야 더 효과적일지 알아보자.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기름에 굽거나 볶아서 먹어야 라이코펜 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슈퍼푸드 ‘토마토’, 전립선 건강에 특히 좋아
대다수의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진다. 전립선은 남자의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밤톨만한 부드러운 조직으로 비대해지면 방광과 요도가 열리고 닫히는 데 문제가 생겨 아예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자주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게 한다. 소변을 볼 때 하복부에 뻐근한 느낌이 올 수도 있다.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면 배뇨에도 이상이 있고 사정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으로는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 전립선염 등이 있다. 이중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 등으로 탄력성이나 유연성이 떨어져 발생한다. 전립선 건강에는 도움 되는 대표적인 음식은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다.

라이코펜 성분은 체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전립선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토마토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전립선암 발생률을 35%까지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실제로 2016년 미국암연구소(AICR) 연구에 따르면 라이코펜을 많이 섭취한 남성은 가장 적게 섭취한 남성보다 전립선암 위험이 11% 낮았다. 하루에 라이코펜을 1mg 추가로 섭취할 때마다 전립선암 위험이 1%씩 감소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토마토를 사용한 요리와 딸기 특히 토마토 요리를 주 10회 이상 섭취하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5% 줄었으며, 4~7회 섭취하면 20% 줄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 토마토 요리를 좋아하는 나라에서는 전립선암이 적다는 보고와 일치한다.

토마토는 전립선암 혹은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라이코펜 이외에도 혈당을 낮춘다는 크로로제닉산 발암 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형성을 억제하여 위암 발병률을 낮춘다는 쿠마린산도 포함되어 있다. 이 물질들은 식품 속의 질산과 결합해 암 유발 물질인 니트로사인이 형성되기 전에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기름에 굽거나 볶아 먹어야 효과 UP
토마토는 붉은 빛깔이 선명하고 균일한 것이 좋다. 푸른빛을 띠는 토마토를 구매하여 후숙하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부터 익은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에서 가장 핵심 역할을 하는 라이코펜이 붉은색 속에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일반 토마토보다 방울토마토를 먹는 게 좋은데, 함유된 영양소가 방울토마토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보다 비타민 B군, 비타민 C, 칼륨, 식이섬유가 1.5~2배 더 많다. 라이코펜은 3배 더 많으며, 사포닌 성분은 3~5배 더 많이 함유됐다. 라이코펜의 함량을 고려한다면 흑토마토를 고르는 게 좋다. 농촌진흥청의 분석 결과 100g 기준으로 일반 토마토의 라이토펜 함량은 47.5mg, 방울토마토는 44.1mg, 흑토마토는 무려 151.6mg에 달했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기름에 굽거나 볶아서 먹는 게 좋다.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 방지와 암 예방 등의 효과를 내는 라이코펜이 지용성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름과 함께 열을 가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또한 라이코펜은 완숙 토마토에 함량이 더 많다. 매번 토마토를 기름에 볶아 먹기 어렵다면 시중의 토마토 가공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중의 토마토 가공식품은 완숙 토마토로 만든 것이 많은데, 그중 라이코펜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은 토마토 페이스트(100g당 55.5mg)이다. 다만 비타민과 미네랄과 같은 수용성 영양소를 더 섭취하고 싶다면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스로 마셔도 좋다. 무염 토마토주스를 하루 한 컵 정도 마시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 된다. 일본 도쿄의치과대(TMDU) 연구팀은 20~74세 481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원하는 만큼 염분이 없는 토마토주스를 섭취하도록 한 뒤 매일 토마토주스 섭취량과 건강 상태 변화를 기록했다. 1인당 하루 평균 섭취량은 215mL였으며, 연구 시작 시 141.2mmHg였던 평균 수축기 혈압은 연구 후 137mmHg으로 감소했다. 평균 이완기 혈압도 83.3mmHg에서 80.9mmHg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토마토에는 건강에 유익한 여러 생리 활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라이코펜 성분은 LDL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항염증 효과 등을 가져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런 사람'은 토마토 섭취, 조심하세요
슈퍼푸드로 불리며 전립선 건강에 도움 되는 토마토이지만, 섭취를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다. 토마토는 오렌지나 레몬처럼 산성이 강한 식품이다. 토마토의 강한 산성이 식도의 점막을 자극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공복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또한 방울토마토의 풍부한 칼륨은 혈압 관리에 도움 되지만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신장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방울토마토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토마토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토마토 초록색 씨는 가려움을 유발한다. 따라서 천식, 알레르기, 아토피를 앓고 있다면 주의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덜 익은 토마토에는 감자의 싹에 있는 독성분과 같은 솔라닌이 포함되어 있어 잘못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토마토 섭취 후 전신마비를 불러올 수 있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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