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 미국 안보 심장부 펜타곤행... 군사 채널 재가동 '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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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안보의 심장부인 국방부(펜타곤)를 찾아 미중 간 군사 이슈를 논의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셰 대사가 펜타곤을 방문해 래트너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났다"며 "약 90분간 다양한 글로벌 이슈와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비춰, 셰 대사의 펜타곤 방문이 곧바로 미중 간 군사 채널 재가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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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군사 채널' 재가동 협상 본격화 신호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안보의 심장부인 국방부(펜타곤)를 찾아 미중 간 군사 이슈를 논의했다. 중국대사의 펜타곤 방문은 극히 이례적이다. 올해 2월 중국 정찰풍선의 미 영공 침범 사태 이후 단절된 미중 고위급 군사 채널을 재개하기 위한 협상의 물꼬를 트는 자리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셰 대사가 펜타곤을 방문해 래트너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났다"며 "약 90분간 다양한 글로벌 이슈와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셰 대사가 '약속에 응해(잉웨·應約)' 래트너 차관보를 만났다"고 확인했다. '잉웨'는 상대측이 만남을 원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때 쓰이는 중국어 표현이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셰 대사는 래트너 차관보에게 미중의 군 당국 간 관계에 대해 중국 입장을 전하며 "미국이 장애물을 제거하고 어긋남을 관리하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대만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며 "양국 군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정상 궤도에 돌려놔야 한다"고도 말했다.
셰펑 "장애물 제거 필요"... 리상푸 제재 해제 요구
주미 중국대사와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회동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게다가 펜타곤에서 만난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미국이 셰 대사를 펜타곤으로 초청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의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미중 간 고위급 군사 채널 재가동 문제가 최우선 이슈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지난 2월 미국 영공에서 자국 정찰풍선(중국은 '민간 비행선'이라고 주장)이 미군 전투기에 격추되자 고위급 대화 채널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이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이 각각 이뤄지면서 외교·경제 분야의 고위급 대화는 재개됐으나 군사 채널 소통은 여전히 멈춰 있는 상태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때에도 미중 국방장관 회담은 불발됐다.
미국은 즉각적인 군사 채널 복원을 원하는 반면, 중국은 리상푸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버티고 있다. 리 부장은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시절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제재 명단에 올랐다. 셰 대사가 이날 펜타곤 방문에서 '장애물 제거'를 요구했다고 밝힌 대목은 '리 부장 제재를 먼저 해제하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군사 채널 재가동 '이견' 여전...추가 협상 필요"
이 같은 상황에 비춰, 셰 대사의 펜타곤 방문이 곧바로 미중 간 군사 채널 재가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쑨윈 중국프로그램 국장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의 우려에 적어도 응답 정도는 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양국 군사 당국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실질적 진전을 위해선 추가적인 시간과 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 나라 사이의 긴장 완화 가능성을 보여준 정도이며 실제로는 리 부장 제재에 대한 이견을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미 국무부는 전날 '해외여행 정보' 웹사이트에서 '국가(country) 정보 페이지'로 돼 있던 대만 여행 정보 링크 제목에서 '국가'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라는 중국 정부 요구에 나름대로 '호응' 제스처를 취하며 군사적 긴장 완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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