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분의 1로 급감… 파업에 수도권 국립의료기관 '개점휴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3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9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하면서 공공의료 중추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간호사 등 소속 의료 인력 상당수의 파업 참여가 예정된 만큼 수술 등 진료 일정을 미리 조정해 파업 당일 큰 혼란은 피했지만, 암센터는 예정된 수술이 모두 취소됐고 중앙의료원은 환자 수가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개점휴업' 상태와 다름없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앙의료원·암센터 외래환자 평소 10분의 1 수준
수술 날짜 다시 조정… 당분간 진료 혼선 불가피
13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9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하면서 공공의료 중추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간호사 등 소속 의료 인력 상당수의 파업 참여가 예정된 만큼 수술 등 진료 일정을 미리 조정해 파업 당일 큰 혼란은 피했지만, 암센터는 예정된 수술이 모두 취소됐고 중앙의료원은 환자 수가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개점휴업' 상태와 다름없었다. 파업이 마무리되면 미뤄둔 수술과 진료가 쇄도하면서 또 다른 파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도권 내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인 두 곳은 이날 오전 찾아갔을 때 한산한 모습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오전 9시에도 대기 장소는 빈자리로 가득했다. 이번 파업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을 대표적 병원으로 자주 언급됐던 점을 의식한 듯, 병원 곳곳에 '정상진료'를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 있었다.
경기 고양시의 국립암센터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흘렀다. 환자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꼭 필요한 진료가 아니라면 내원 일정을 파업 이후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오전 9시 30분 접수창구의 대기 환자 현황판에는 '외래 수납 예약 2명, 퇴원 수납 0명, 입원 0명'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경기 부천시에서 온 김정숙(70)씨는 "전날 병원에서 진료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파업 때문에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질까 봐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암센터는 파업에 대비해 10일부터 입원·수술·외래 진료를 줄여 나갔다. 평균 하루 45건의 수술을 하지만, 노조가 파업하는 이틀간 예정된 수술 100여 건을 모두 취소했다. 500명이었던 입원 환자 수는 퇴원 권유를 통해 180명으로 줄였다. 하루 1,700건 넘는 외래 진료도 절반 이하인 700건 수준까지 줄였다. 암센터 관계자는 "'아직 아픈데 왜 나가라고 하느냐'며 항의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중앙의료원, 여러 과가 통합 진료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앙의료원은 의료인력이 부족한 탓에 일부 진료과들을 통합 운영했다. 평소 마취통증의학과를 찾는 환자는 3층으로 가야 하지만, 이날은 1층 외과계 통합진료실로 가야 했다. 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최저 인력으로 운영해야 해 교수들도 다른 곳에서 대기하다가 통합과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전에 예약 변경을 유도한 덕분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매우 적었다. 낮 12시 기준 평소라면 1,000번에 가까운 대기 번호는 100번을 겨우 넘겼다.
당장은 혼란을 피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파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진료를 미룬 환자들이 많아서 업무 가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암센터는 전날 극적인 노사 협상 타결로 의료 인력이 속속 복귀하면서 내보낸 입원 환자들을 불러들이거나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를 알아보고 있다.
서홍관 암센터 원장은 "입원이나 수술은 준비 기간이 필요해 진료가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말에도 입원을 유도해 다음 주부터는 정상화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의료원도 병원 곳곳에 주영수 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하고 "파업이 종결돼 병원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진료체계 유지에 최우선으로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폭우 예보 틀리기만 바랄 뿐"... 올해도 잠 못드는 반지하 주민들
- '최진실 딸' 최준희 "할머니 경찰 신고, 섣부른 선택" 사과
- 살인한 무기수에 또 무기징역? 대법원은 왜 사형이 과하다고 봤나
- 최성국 "24세 연하 아내 임신, 맘카페도 가입"
- 로또 1등 50명·2등 664명 '실화'?… "영국선 4,082명 1등"
- "파출소장이 회장님 접대 강요" 폭로 여경 "감찰 후 회유도 받아"
- 이수만 지지했던 김민종, SM 17년 만에 떠났다
- 시험 치고 갑자기 쓰러진 고려대생, 6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나
- '재계약 불발설' 블랙핑크 리사, 열애설 루이비통 회장 아들 누구?
- '아빠 운동화' 웃돈 주고 사는 1020…'Y2K 디자인'에 푹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