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봉사 시선으로 본 ‘심청가’…전통과 현대가 만난 새 음악극으로 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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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판소리 '심청가'가 전통과 현대가 만난 새로운 음악극으로 무대에 올랐다.
독창성과 동시대성을 추구하는 무토, 경계에 있는 실험들에 적극적인 입과 손 스튜디오, 그리고 지난해 개관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담아가고 있는 대학로극장 쿼드가 만나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을 경험해보는 일은 아마도 이번주에 만날 수 있는 가장 신선한 전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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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전통 판소리 ‘심청가’가 전통과 현대가 만난 새로운 음악극으로 무대에 올랐다.
원작이 눈먼 아버지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심청의 관점이라면, <두 개의 눈>은 아버지 심학규의 시선을 따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스무 살에 딸을 얻고 부인 곽씨를 해산병으로 잃을 때부터 젖동냥으로 딸을 키우다 우연히 만난 승려와의 약속으로 딸을 인당수 제물로 보내고, 또 극적으로 딸을 다시 만나 두 개의 눈이 떠지는 순간까지 심학규에게 초점을 맞춘다.
공연 형식과 무대도 새롭다. 고수와 함께하는 소리꾼 둘이 판소리로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거문고와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진 음악이 이를 보조한다. 마치 런웨이처럼 관객이 둘로 나뉘어 마주보는 구조로 처음 시도되는 무대에는 화려하고 극적인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아트가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작품의 실험적인 구성에 최적화된 새로운 무대가 블랙박스 공연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장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무토’와 ‘입과 손 스튜디오’가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 광활한 대지를 상징하는 무토는 그래픽아티스트 박훈규,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 프로듀서 신범호, 무대감독 김세훈 그리고 그래픽디자이너 홍찬혁이 함께하는 프로젝트그룹이다. 이번 공연에서 전자음악을 맡은 신범호 프로듀서는 일렉트로니카 밴드 이디오테잎의 멤버로도 잘 알려졌다. 박훈규는 스크린에 나오는 영상을, 홍찬혁은 무대를 가로지르는 레이저 디자인을 맡았다.
입과 손 스튜디오는 소리꾼의 입과 고수의 손을 뜻하는 이름으로, 전통과 창작을 오가며 다양한 작업을 해왔던 소리꾼과 고수가 함께하는 판소리 공동창작 그룹이다. 이번 공연에서 이승희, 김소진이 소리꾼을 맡고 이향하, 김홍식이 고수를 맡았다.
독창성과 동시대성을 추구하는 무토, 경계에 있는 실험들에 적극적인 입과 손 스튜디오, 그리고 지난해 개관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담아가고 있는 대학로극장 쿼드가 만나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을 경험해보는 일은 아마도 이번주에 만날 수 있는 가장 신선한 전통일 것이다.
장소: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극장 쿼드 시간: 금 저녁 7시30분,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3시 관람료: 5만원 문의: 1577-0369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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