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인천 항동7가 연안 육교 안전 ‘아슬아슬’ [현장, 그곳&]
중구 "주민들 횡단보도 요구 신설 계획으로 변경돼 지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녹슬고 부서진 육교 계단을 보면 두렵지만, 횡단보도가 없으니 어찌하겠습니까.”
13일 오전 8시30분께 인천 중구 항동7가 91의2 일대 연안 보도육교. 모든 계단이 심하게 녹슬어 있었고, 계단마다 턱이 부서져 나가 파편이 주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계단에 수직으로 댄 철판도 부서져 내부 콘크리트가 훤히 보이는 등 관리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었다.
육교의 상부구조물도 상황은 마찬가지. 일부 바닥 타일이 부서져 파편 조각이 뒹굴고 있었고, 파여진 바닥에는 빗물이 고여 있었다. 또 육교와 난간을 잇는 구조물도 녹슬어 색이 변해 있었다.
주민 김예지씨(25)는 “육교 계단을 올라가는데 계단 턱을 밟을 때마다 부서지는 소리가 나서 이용할 때마다 혹시라도 무너질까봐 무섭다”며 “출근을 위해 버스를 타려면 길을 건너야하는데, 이 육교 말고는 건널 방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이 출퇴근 등을 위해 매일 이용하고 있는 중구의 한 보도육교의 노후화가 심각해 ‘제2의 정자교 붕괴 참사’가 재현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가 지난 1월 해당 보도육교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을 한 결과, 철 구조물과 연결 볼트 등의 부식 및 균열이 심각해 보수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검단은 당시 구조물이 불안정하고, 보행자들이 넘어질 우려도 커 보수 전까지 보행자 이용을 통제해야 한다는 종합의견을 냈다.
중구도 지난 2021년 연안보도육교 정기안전점검을 해 C등급 판정을 했지만, 2년째 손을 놓고 있다.
구는 당시 전면 보수 계획을 세웠다가, 올해 말까지 육교를 철거한 후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쪽으로 최근 계획을 변경했다. 결국 안전상 심각한 보도육교가 2년째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육교 구조물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강도 등이 약해져 안전사고가 언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육교의 안전 기준이 법 기준을 만족하더라도 위험하다는 판단이 서면,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횡단보도를 요구해 이를 받아들이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철거 및 조치작업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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