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빌딩' 거래 늘고 대형빌딩 줄어

정영희 기자 2023. 7. 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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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5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특성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전체 매매거래량은 147건으로 지난 4월 대비 2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꼬마빌딩은 전체 거래량 중 76.2%를 차지하며 거래량 상승을 주도했다./사진=뉴스1
지난 5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소폭 하락세를 딛고 재반등했으나 소형과 중형빌딩에 수요가 몰리며 거래금액 규모는 줄었다. 연내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감소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침체에 빠지며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7월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서울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총 147건으로 전월보다 24.6% 증가했다.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올해 1월 최저점을 찍은 이후 2월과 3월 연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4월 소폭 감소한 바 있다. 지난 5월 기준 거래액은 전월대비 40.5% 줄어 8699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빌딩 매매 거래금액의 흐름을 좌우하는 수백억원대 이상의 빌딩 거래가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한 달 간 발생한 300억원 이상의 빌딩 거래는 3건이다. 강남구 역삼동 소재 빌딩이 328억원, 강남구 신사청호빌딩이 315억원에 거래됐다. 광진구 남전빌딩이 342억원에 팔렸다.

지난 5월 서울 상업용 빌딩 거래량 견인의 일등공신은 소형빌딩으로 분석됐다. 연면적 3300㎡ 미만인 소형빌딩 거래량은 총 145건으로 전체 거래의 약 98.6%를 차지했다. 이 중 꼬마빌딩(건물 전체를 1인 또는 공동으로 소유하는 일반건축물 가운데 연면적이 100㎡ 초과 3000㎡ 이하인 건축물) 거래는 전체의 76.2%(112건)에 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면적 3300㎡ 이상에서 3만3500㎡ 미만 규모의 중형빌딩 거래량은 2건에 그쳤다. 중대형(1만6500㎡ 이상~ 3만3500평 미만) 이상 규모의 빌딩은 아예 거래가 없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에서도 소형빌딩이 8237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GBD(강남·서초)가 2461억원으로 3대 주요 권역 중 가장 많았다. 이어 CBD(종로·중구) 971억원, YBD(영등포·마포) 964억원 등이다. 그 외 권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금액은 384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GBD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전월 대비 매매거래량이 상승한 반면 매매거래금액은 YBD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 달 전보다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CBD 27건 ▲YBD 23건 ▲그 외 지역 77건으로 직전월 대비 각각 8%, 155.6%와 35.1% 증가했다. 반면 GBD 지역은 20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지며 전월과 비교할 때 25.9% 하락했다. 매매거래금액은 ▲GBD 2461억원 ▲CBD 971억원 ▲그 외 지역 4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보다 43.5%, 76.1%, 26.4%씩 감소한 셈이다.

YBD 지역은 1136억원 규모의 매매거래가 발생, 91.2%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3대 권역 중 유일하게 지난 4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마포 서교동의 영암빌딩(185억원)과 상호빌딩(110억원), 영등포 대림동 대동빌딩(172억원) 등이 매각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거래금액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CBD는 지난 4월 동화빌딩과 동화주차빌딩이 약 2241억8500에 팔린 기저효과로 -76.1%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모든 권역에서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나며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치구별로는 종로의 매매거래량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15건) 마포(14건) 용산(12건) 중구(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거래금액은 강남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압도적으로 높은 19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마포(767억원) 용산(721억원) 성동(622억원) 종로(598억원) 등 순이다. 성동의 경우 매매거래량은 9건에 그쳤지만 용답동에 위치한 건물이 170억원에 손바뀜하며 거래금액이 4번째로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 4월 상승세가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던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시장이 5월 들어 꼬마빌딩을 중심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지난해 거래 수준까지는 올라오려면 여전히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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