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르지만 같은, 길 위에서 우리.. 벌써 1년 "제주올레~산티아고 순례길, 경계 넘어 또 한 걸음"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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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완주인증제'는 제주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각각 100km 이상 걷고 양측의 완주증을 받으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또는 스페인 갈리시아 관광안내센터에서 추가로 '공동완주증서'와 '메달'을 발급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이사는 "공동완주인증제 취지는 16년이 된 제주올레길과 1,200년 역사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림으로써, 전 세계 도보 여행가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시간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면서 "이 제도를 통해 양국 간에 자연스러운 관광 교류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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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산티아고 순례길 공동완주인증 도입
1년 간 제주, 세계 258명 공동완주증서 등 받아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2명 중 1명’ 올레행
올레 완주 이후 산티아고행 ‘5명 중 1명 이상’
9월 제주올레 1코스서, 공동완주인증 기념행사
제주올레 1코스에 위치한 산티아고 가는 길 표지석 (사진, 제주올레)


# 어쩌면 이질적일 수 있는 먼 동양 새파란 바다를 품은 해안 오솔길 그리고 '세상의 끝’ 고대 산책로가 거리낌 없이 겹쳐 서로 다른 시선을 수렴하면서 길에서 길로, 마음과 마음을 이었습니다.

차이와 다양성이 부각되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통합과 공유의 이상적인 사례입니다. 제주와 스페인 간 상호 ‘인증’ 시스템으로,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상징적인 길 사이의 연대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눈에 띄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풍광을 하나로 묶는 공동인증제가 도보 여행자들의 삶에 변화와 함께 지역사회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각국 여행자들에게 올레길과 순례길을 알리면서 동시에 방문객을 늘리고, 상호 관광시장 활성화에도 보탬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동완주인증제’는 제주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각각 100km 이상 걷고 양측의 완주증을 받으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또는 스페인 갈리시아 관광안내센터에서 추가로 '공동완주증서'와 '메달'을 발급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지난해 7월 12일 우정의 길 협약을 맺으면서 도입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교류협약을 한 건 일본 구마노 고도 순례길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제주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의 공동완주인증제 도입 후 1년 간, 제주에서 258명이 완주증서와 메달을 받았습니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 일본, 이탈리아, 벨기에, 대만 등 국적도 다양합니다.

지난해 9월 1일 제도 도입 이후,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이후 제주올레길을 찾은 경우가 47%(85명), 그리고 제주올레길을 완주한 이후 산티아고 순례길을 접한 이는 23%(2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순례길 완주자 절반이 올레를 찾았고, 제주올레 완주자 5명 중 1명이 순례길까지 걸었다는 얘기입니다.

도보 여행자들이 자연스레 길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새로운 길로 발길이 이어진 셈입니다. 길에서 길로 접점이 확대되고 유치 효과를 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들 대부분 세계도보여행에 관한 자료를 찾다, 공동완주인증제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고 국가별로 제각기 다른 길의 특징이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로가 길의 존재를 부각시켜 여행자들의 유입을 확대하고, 새로운 길을 향한 영감을 북돋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지난 2일 공동완주증을 받은 스티븐 브룸 씨(미국 뉴저지)는 “공동완주인증제 소식을 듣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면서 “길을 걷는 즐거움과, 트레일을 가능하게 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6일 공동완주증을 받은 이명희 씨(충남 아산시)의 경우 “두 길을 걷는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였는데 막상 완주증을 받게 되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나로선 꿈을 이룬 셈”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이사는 “공동완주인증제 취지는 16년이 된 제주올레길과 1,200년 역사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림으로써, 전 세계 도보 여행가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시간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면서 “이 제도를 통해 양국 간에 자연스러운 관광 교류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협약을 기념하기 위해 두 길의 우정을 상징하는 설치물도 조성했습니다.

스페인 산티아고에는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는 길목인 '몬테 도 고조(Monte do Gozo)'에 지난해 7월 제주 상징인 돌하르방과 올레길 상징인 간세 표지를 설치했습니다.

제주에는 올레길 1코스 성산일출봉 인근에 지난해 11월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물인 가리비 조개 관련 조형물을 설치하고 도보 여행자들에게 공동완주제 실시를 알렸습니다.

공동완주인증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또 제주올레는 오는 9월 산티아고 순례길 상징물이 있는 제주올레 1코스에서 갈리시아주 산티아고 순례길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고 공동완주인증제 기념 제막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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