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하방 쇼크…환율, 1274원으로 19거래일만 최저[외환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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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274원에 마감하며 19거래일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8.7원)보다 14.7원 하락한 12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영향으로 장중 환율이 큰 폭 떨어지다가 장 마감쯤 저가 매수에 의한 되돌림 흐름이 나타났다"며 "당분간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 6월 저점인 1266원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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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이후 최저 수준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달러인덱스 100.44, 달러 약세 흐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74원에 마감하며 19거래일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른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완화에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다만 장 후반 달러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며 환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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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1275.0원에서 개장한 이후 1279원까지 오르며 하락 폭을 좁히다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발표와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1272.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이어가다 장 마감 직전 저가 매수세로 인해 개장 수준으로 상승 회복해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간밤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큰 영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했다. 전월 수치(4.0%)보다 큰 폭 낮아졌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3.1%)를 하회했다.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작년 6월 물가상승률이 9.1%로 198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6월엔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한 달이었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는 0.2% 올랐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0.3%)를 밑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랐다. 시장 전망치(5.0%)를 밑돌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2% 뛰었다.
이에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94.2%에 달했지만 9월 25bp 인상 확률은 전일 22%대에서 13%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달러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56분 기준 100.4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까지 내려온 건 지난해 4월 21일 100.58 이후 1년 3개월여만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7위안, 달러·엔 환율은 13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100억원대, 1700억원대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64%, 코스닥 지수도 2.50% 올랐다.
외환시장에선 이날 열린 금통위를 예상한 수준으로 평가해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다만 금통위원 6명 전원이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뒀다고 밝히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6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영향으로 장중 환율이 큰 폭 떨어지다가 장 마감쯤 저가 매수에 의한 되돌림 흐름이 나타났다”며 “당분간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 6월 저점인 1266원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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