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나금융
5번째 시도되고 있는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나금융이 선정됐다.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이익을 확대하고 생명보험 업계 순위도 끌어올릴 수 있지만 16조원이 넘는 KDB생명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12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산은은 적격성, 거래 성사 가능성, KDB생명의 중장기 발전 가능성 측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하나금융의 상세 실사 후 최종 매각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문 92.73%이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2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지만 자산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생명보험사 22곳 중 17위 수준이다. 금융지주 1·2위인 신한(신한라이프)이나 KB(KB라이프)의 생보 자회사보다 규모가 작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하면 10위권 내로 규모가 커지고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비중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2%로 우리금융(94%) 다음으로 높다.
다만 하나금융은 KDB생명의 부채도 고려해야 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16조6210억원에 달하고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의존도가 높아 채권별 만기가 올 때마다 자금조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KDB생명은 2010년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으로 대주주가 바뀐 후 그해 6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산은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지난 5월에는 KDB생명의 2150억원대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인수하며 인수자 부담을 낮췄다.
산은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측과 긴밀히 협의해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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