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김여정 ‘대한민국’, 2국가 의미인지는 지켜봐야”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7. 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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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담화에서 ‘남조선’이 아닌 ‘대한민국’ 호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이것이 2개 국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생각을 하는데 조금 더 볼 필요가 있다”고 13일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그는 “얼마 전 현정은 회장이 방북 신청했을 때 북한 외무성 이름으로 ‘입국’을 거부한다는 식으로, (입경이 아닌) ‘입국’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주목해보긴 봐야겠다”면서도 “북한이 창의적으로 말을 만들어내는데 굳이 그렇게(대한민국이라고) 한 이유가 뭔지 지속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직 어느 쪽으로 결정하는 건 좀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10~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았다며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을 ‘남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이라 불렀다. ‘대한민국’ 또는 ‘한국’은 과거 김여정 담화 외에 북한 공식 입장 또는 문서에서 나온 적이 없던 표현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대한민국을 ‘통일의 대상’이자 ‘한 민족’으로 보던 북한의 기존 시각이 ‘외국’이자 ‘적국(敵國)’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은 그간 남측을 보통 ‘남조선’ 또는 비난할 경우 ‘남조선 괴뢰’ 등으로 지칭해왔다.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ICBM 발사 현장에서 ‘남조선’이라 지칭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정은은 현지지도에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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