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괜찮은데”…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형마트도 조마조마
방사능 관리체계 구축 등 잰걸음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 속에 대형마트들의 수산물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마트의 경우 수산물 매출은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0.6% 줄어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역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년 대비 매출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우려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수산물 매출은 전년대비 10% 늘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류가 당초 계획대로 모든 정화 과정을 거쳐 이행되는지 모니터링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해당 사실을 한국에 통보할 것 등 3개항을 요구했다.
IAEA는 지난 4일 오염수 방류계획에 관한 최종보고서를 통해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염수 방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일본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유통업계에서는 천일염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오염수 방류 이전에 가정에서 쓸 천일염을 미리 구비해두겠다는 수요와 맞물려 소금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천일염 20㎏의 평균 소매 가격은 5만7840원으로 전달 보다 83.4% 급등했다. 2019년 20㎏ 한 포대에 3000원대 초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속도로 가격이 오른 셈이다.
소금을 가정에서 미리 쟁여놓을 수 있으나 수산물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 직후 수산물 판매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들은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 소비자를 안심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자체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이다. 방사능 안전관리 대응 단계를 4단계로 운영하고 단계별로 적용 시기와 주별 검사 건수를 상향조정한다. 또 상품의 이동과 검사시간을 고려해 상품 입점 전에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검사를 진행하고, 이후 다음날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방사능 정밀 기기로 또 한 번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향후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공급업체에서 자체 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상품만을 확보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들에 반드시 상품 검사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며 “자체적인 방사능 검사 장비를 확보하고, 수산물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확립해 향후 일본에서 처리수를 방류할 경우 정부의 정책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산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기 전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시행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롯데안전센터에서 주요 포구별 샘플에 대해 분기별 1회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주 4회로 확대해 진행중”이라며 “향후 방류시점에는 검사 횟수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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