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돌풍' 피타, 태국 총리 선출되나…여전히 '안갯속'

박종화 2023. 7.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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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치권이 총리를 선출하는 운명의 날을 맞았다.

관례대로라면 1당 대표인 피타 림짜른랏(42) 전진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게 수순이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관선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표결 당일까지도 불투명하다.

피타 대표는 "국민의 희망과 격려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다"며 "아직 (나의 총리직 선출에) 의문이 있는 의원에게 최선을 다해 설명하겠다. 이번 기회에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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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1당이지만 '군부 임명' 상원 지지 필요
선관위·헌법재판소발 사법리스크 남아 있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태국 정치권이 총리를 선출하는 운명의 날을 맞았다. 관례대로라면 1당 대표인 피타 림짜른랏(42) 전진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게 수순이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관선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표결 당일까지도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피타 대표의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 대표.사진=AFP)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의회는 오전 9시30분부터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총리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피타 대표.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지난 5월 하원 선거에서 500석 중 151석을 얻어 원내 1당에 올렸다. 군부는 물론 20년 넘게 원내 1당을 차지해 온 프아타이당을 제치고 선거 승리에 성공했다.

40대 초반의 피타 대표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으로 정계 입문 전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Grab)’에서 전무를 지냈다. 2019년 정계에 입문한 그는 4년 만에 총리 자리를 넘보고 있다. 특히 피타 대표가 내세운 징병제·왕실 모독죄 폐지 등 진보적인 공약은 왕실과 군부의 권위주의적 행태에 염증을 느낀 젊은 층과 도시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피타 대표의 외모와 언변도 인기에 한몫했다.

다만 피타 대표와 전진당이 2014년 쿠데타 이후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군부를 몰아낼 수 있을진 미지수다. 태국 선거법은 군부가 임명한 상원(249명)과 직접선거로 뽑히는 하원(500명)이 함께 투표해 과반(375석)을 얻은 후보를 총리로 선출토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피타 대표가 확보한 우군은 312명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 선관위는 피타 대표의 의원 자격을 문제 삼았다. 언론사 주주의 공직선거 출마를 금지한 선거법에 따라 iTV 주식 4만2000주를 소유하고 있는 피타 대표는 피선거권이 없다는 게 선관위 판단이다. 그러면서 피타 대표의 의원직을 박탈하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의원 자격을 정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헌재에 제출했다. 이에 피타 대표는 iTV가 이미 2007년 방송을 중단해 언론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태국 헌재도 왕실 모독죄 폐지 공약이 군주제 전복 시도에 해당하는지 심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각에선 피타 대표의 총리 선출이 불발되면 야권 지지층과 군부·왕실 지지층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회의에서 총리를 뽑는 게 무산되면 태국 의회는 오는 19일 다시 총리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피타 대표는 “국민의 희망과 격려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다”며 “아직 (나의 총리직 선출에) 의문이 있는 의원에게 최선을 다해 설명하겠다. 이번 기회에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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