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우영우’ 이승민 US장애인오픈 준우승

민학수 기자 2023. 7.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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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란 장벽을 넘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가 된 이승민. /KPGA

‘필드의 우영우’란 별명을 가진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이 제2회 US 어댑티브(장애인)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 남자부 챔피언이었던 이승민은 1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한 이승민은 우승을 차지한 킵 포퍼트(25·잉글랜드)에게 1타 뒤져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날 선두에 올랐던 코너 스톤(잉글랜드)도 공동 2위에 올랐다.

발달장애 3급인 이승민은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자격을 획득해 코리안투어에서 올해 두 차례 포함 모두 네 차례 컷을 통과하며 인간 승리의 감동을 줬다. 이승민은 귀국해 코리안투어 대회와 올해 8월 국내에서 열리는 SKT 어댑티브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날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포퍼트는 뇌성마비 장애를 지녔으며 지난해 영국 장애인 골프 대회 우승과 R&A 장애인 오픈 준우승에 이어 US 어댑티브 오픈까지 제패해 장애인 골프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여자부에서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을 하는 라이엔 잭슨(25·미국)이 9오버파 225타로 우승했다. 잭슨은 대학에 진학하고 곧바로 근육 마비증을 앓았으나 교사 자격증을 따냈다. 여자부에 출전한 다리 절단 장애인 켈시 코크(미국)는 이날 마지막 홀에서 그녀의 캐디를 맡았던 남자 친구의 청혼을 받으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US 어댑티브 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난해 마련한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오른손이 없는 채 태어난 16세 소녀부터 77세 시각장애인 할아버지까지 발달 장애와 다리 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지닌 각국 96명의 골퍼가 참가했다. 이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일정 핸디캡(타수) 이상의 자격을 갖추면 된다. 장애 등급에 따라 티잉 구역을 5개(3862야드~6460야드)로 달리해 3라운드 경기를 한다. 장애 부문별 우승자와 통합 남녀 우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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