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KDB생명 M&A 우선협상자에 하나금융지주 선정
경영 정상화 위한 유상증자 규모 등 협상 본격화...하나금융 인수전 완주 의지 '관건'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에 한발 다가섰다. 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 KDB생명이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13일 KDB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DB칸서스밸류PEF는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입찰자의 적격성과 KDB생명 경영 정상화 가능성 등을 검토해 하나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KDB칸서스밸류PEF 등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KDB생명의 최대주주는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5.80%)와 유한회사의 대주주인 KDB칸서스밸류(26.93%)다. KDB칸서스밸류PEF는 산업은행이 68.2%의 지분을, 칸서스자산운용이 2.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작년 말부터 삼일PwC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EY한영회계법인이 재무 자문을, 법무법인 광장이 법률 자문을 각각 맡았다.
이번 매각이 예비입찰 없이 바로 본입찰이 진행된 만큼 산업은행은 하나금융지주에 약 6~7주 동안 본실사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본실사 이후 주식양수도계약(SPA)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가격 협상도 그때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 최종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다.
관건은 KDB생명 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 규모를 얼마로 책정할 것인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가격은 2020년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보다 높은 수준에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 JC파트너스는 구주 인수에 약 2000억원, 인수 후 유상증자 1500억원을 투입하겠단 계획을 제시했다.
시장에선 하나금융지주가 인수전을 완주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자체 인수보단 KDB생명 인수를 원하는 운용사에 출자자(LP)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막판에 본입찰에 직접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KDB생명 인수에 대한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를 진행하지 않아 KDB생명 정상화에 추가 자금이 얼마나 소요될지 알 수 없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주장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KDB생명의 신지급여력비율은 101.7%로 집계됐다. 금감원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신지급여력제도는 올해 도입된 건전성 평가지표로 모든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금감원이 제도 안착을 위해 신지급여력제도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적용하기 전 비율은 47.7%로 추가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하나금융지주가 생명보험업 강화를 목적으로 스터디 차원에서 이번 매각전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매각 측 역시 그동안 KDB생명 매각이 여러 차례 무산된 만큼 최종 매각 완료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겠단 계획이다. 추후 본격화될 협상 과정에서 구주 인수가격을 2000억원보다 낮추고 유상증자 규모를 키우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다섯번째다. 2010년 산업은행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 두 차례, 2016년, 2020년에 각각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회사 인수에 6500억원을 사용한 데 이어 2018년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주는 등 총 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최석철/류병화/김보형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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