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너무 많이 던졌나…휴식 후 5이닝도 소화못하는 나균안
롯데는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11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38패째(38승)를 기록한 롯데는 승률 0.500로 5할 승률의 마지노선에 들어섰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조기 강판됐고, 불펜이 일찍 가동된 끝에 패했다. 나균안은 4이닝 9안타 1홈런 2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NC 제이슨 마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권희동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위기에 처했다. 롯데 벤치는 나균안을 내리고 김상수를 올렸다. 나균안의 투구수는 이미 84개에 달했다.
올시즌 초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던 나균안이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균안은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 1.34를 기록하며 생애 처음으로 월간 MVP를 받기도 했다. 5월에는 4월만큼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3.62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들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6월 4경기 평균자책이 5.32로 치솟았다. 6월15일 한화전에서는 4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 된 뒤 21일 KT전에서도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22일 오른 팔꿈치 내측 부위에 염증이 있다는 소견을 받고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5일 한화전에서야 복귀전을 치렀지만 아직 4월만큼의 위용은 돌아오지 못한 모습이다. 이날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12일 NC전에서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나균안의 최근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지난달 9일 삼성전에서 기록한 7이닝 1실점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나균안은 보직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랐다. 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 후 2021년 투수로 1군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고 전향 후 2년차에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39경기에서 117.2이닝을 소화했다. 찰리 반즈(186.1이닝), 박세웅(157.1이닝), 이인복(126.2이닝) 등 선발 투수들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올시즌에는 붙박이 선발로서 휴식 일수를 보장받았지만 전반기 막판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쌓인 피로의 여파도 적지 않아 보인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진해 박세웅과 나균안이 사실상 원투 펀치로 활약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나균안의 최근 등판 내용이 고민을 키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4일부터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선발로서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나균안이 제 컨디션을 찾아야 롯데도 4강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게다가 나균안은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도 발탁된 상태다. 여러모로 나균안에게는 이번 휴식기가 더 중요해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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