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 맞먹는 요로결석 심해지는 여름···이것 보충해라
수분·구연산 함유 음식 섭취해야
지난해 한 해 동안 31만명이 요로결석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 요로결석은 딱딱한 결석이 소변을 내보내는 흐름을 막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요로결석 환자는 땀을 많이 흘려 소변이 농축·결정화되기 쉬운 여름철이면 수분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3일 2018~2022년 요로결석(질병코드 N20~N23)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2018년 29만3743명이었던 요로결석 진료 인원은 지난해 31만7472명으로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2934억원에서 3962억원으로 35.0% 증가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을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가 21만36명(66.2%)으로 10만7436명(33.8%)을 기록한 여성 환자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3.5%로 가장 많고, 그 뒤를 60대(22.1%), 40대(20.4%) 순으로 이었다. 요로결석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달은 8월(4만6747명)로, 가장 적은 2월(3만8401명)보다 환자 수가 약 1.2배 많았다.
요로결석은 소변에 들어있는 칼슘·수산염·인산염 등 알갱이를 만들기 쉬운 성분의 농도가 높아져 발생한다. 땀으로 수분 손실이 늘어 소변이 농축되기 쉬운 여름에 더 생기기 쉽다. 정재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또한 여름철엔 일조량이 많아져 비타민D의 합성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소변에서의 칼슘 배설도 증가하므로 요로결석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내에서 요로결석이 생기는 과정에는 수분 섭취량과 소변량, 온도, 식습관, 유전적 요인, 신체상태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정재용 교수는 남성 환자가 여성의 2배 가까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음주·식사를 포함한 생활습관과 비만 같은 신체적 상태의 차이도 성별에 따른 발생률에 영향을 준다”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소변에 있는 수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남성 환자가 더 많다는 가설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에 발생하는 극심한 경련성 통증이다. 신장 내부에서 형성되어 요관을 따라 방광으로 내려가던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아 이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이와 함께 육안 또는 현미경으로 관찰되는 혈뇨, 발열과 감염, 오심 및 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 빈뇨나 잔뇨감 등 배뇨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다른 복부질환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X선 촬영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의 크기가 작고, 방광에 가깝게 내려와 있는 경우엔 자연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로 결석을 부수는 쇄석술을 시행하거나 요관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등을 한다. 정재용 교수는 “요로결석이 생긴 적이 있다면 하루 2~2.5ℓ의 수분 섭취를 권장하고,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하기 전후로 적절한 수분 보충을 해야 한다”며 “염분이 많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오렌지·귤·레몬 등 구연산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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