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이상 안 만졌으니 성희롱 아냐”…이탈리아 법원 판결에 ‘들썩’

서다은 2023. 7. 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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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법원이 10초 이상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져야 성추행이 성립한다는 판결을 내놔 논란을 불렀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인 17세 소녀가 학교 관리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그런데 법원이 "성추행이 10초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것.

누리꾼들은 "여성이 동의하지 않으면 남성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단 1초도 만지면 안된다"며 이탈리아 법원의 성의식을 성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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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법원이 학생 엉덩이를 만진 관리인에 ‘10초 이하로 만졌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자 이탈리아에서는 배우 파올로 카밀리를 필두로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10초 이상 만지는 영상을 SNS에 올리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파올로 카밀리 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아 법원이 10초 이상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져야 성추행이 성립한다는 판결을 내놔 논란을 불렀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22년 4월로 거슬러올라간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인 17세 소녀가 학교 관리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관리인은 학생의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졌다. 그녀가 몸을 돌려 항의하자 관리인은 “그냥 장난이었다”고 둘러댔다.

학생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검찰은 관리인을 성추행 혐의로 기소하면서 3년6개월의 형을 구형했다.

그런데 법원이 “성추행이 10초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것.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 이탈리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secondi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10초 이상 만지는 동영상을 SNS에 올리는 유행도 생겼다. 배우 파올로 카밀리(36)가 처음으로 이 같은 영상을 제작해 SNS에 올리자 많은 젊은 누리꾼들이 이를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여성이 동의하지 않으면 남성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단 1초도 만지면 안된다”며 이탈리아 법원의 성의식을 성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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