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스토리펀딩·브런치 주역, LGU+ SNS 만들었다
"일상기록 SNS '베타' MAU 100만 만들겠다"
LG유플러스가 카카오와 쿠팡,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대표적 플랫폼 기업 출신 인재를 대거 영입해 일상 기록 콘셉트의 새로운 SNS를 선보이고 월 활성 사용자(MAU) 100만명을 확보하겠단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카카오 스토리펀딩, 브런치 등 국내 대표적 글쓰기 플랫폼을 운영한 김귀현 씨를 영입해 이 서비스 수장으로 앉혀 더욱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 SNS로 성장하겠다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13일 서울 중구 구세군중앙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상 기록 SNS 콘셉트의 '베터'(BETTER)를 3년내 월 이용자 100만명을 확보한 국내 대표 SNS 서비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베터는 '더 나은(Better)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의 SNS로 지난 5월14일 출시됐다. 사진과 함께 1000자 이내 가벼운 글을 기록하는 것에 최적화해 기록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신의 일상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지난 6일 선보인 텍스트 중심 SNS '스레드'와 당장 비교된다.
쿠팡에서 영입된 김주영 LG유플러스 라이프스쿼드 PM(팀장)은 "베터를 론칭한 뒤 스레드가 론칭됐고 콘셉트에 유사점이 있어 열심히 보고 있다"면서도 "기존 SNS가 지인과 연결되고 콘텐츠 휘발성이 강한 게 특징이라면 베터는 반대 사이드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베터 서비스 100일 동안의 기록 3만5419건을 분석한 결과 하나의 아이템으로 스토리텔링하는 '기획 콘텐츠'가 42.7%로 가장 많았고, 일상 기록(37.8%), 루틴 반복(17.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베터가 꾸준한 기록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고 비슷한 결을 지닌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단단한 자신을 쌓아가게 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능도 일상·운동·취미·맛집 등 원하는 주제별 사진과 글을 업로드하는 '보드', 디데이 기능을 제공하는 '목표 달성', 자신의 기록을 다른 SNS로 공유하는 '소셜 공유', 다른 유저와의 '소통', 간단한 템플릿으로 쉽게 본인의 기록을 완성하는 '아카이브', 팔로어를 얻고 새로운 수익 기회를 발굴하는 '퍼스널 브랜딩' 등으로 구성됐다.
관심사별 리더와 함께 기록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끄는 기능이다. 이는 리더를 중심으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유저끼리 영감을 나누며 꾸준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1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사용자 '페인포인트'(Painpoint·불편사항)를 지속 청취하며 즉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카카오·배민·쿠팡 인재들, 다 오세요"
LG유플러스는 이처럼 속도감 있는 서비스 운영체계와 스타트업과 유사한 조직문화를 구성하는 차원에서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쿠팡, 엔씨소프트, 마켓컬리 등 외부 플랫폼 기업에서 영입한 인사들이 베터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김귀현 담당과 김주영 팀장은 "베터의 인력은 100% 외부 플랫폼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기존에 통신사들이 플랫폼을 만들 때 기획, 디자인, 개발 모두 외주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전부 내재화했고, 현재도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터의 핵심 인물로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이 지목된다. 그는 오마이뉴스 기자, 카카오, LG경제연구원을 거쳐 LG유플러스에 합류했다.
특히 그는 카카오에 있을 때 스토리펀딩, 브런치 등 국내 대표적 글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 운영을 주도한 인물로 범언론계에서도 유명하다.
2014년 9월 문을 연 스토리펀딩은 독자가 콘텐츠 제작자에 후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수많은 글쓰기 스타 창작자를 쏟아냈고, 후원자 약 42만명이 4000명에 달하는 창작자에 165억원을 후원한 기록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4월 문을 닫으면서 카카오가 도중에 포기한 서비스 사례로 남았다.
현재는 창작자들이 쌓은 콘텐츠 전부가 인터넷에서 사라졌기에 김귀현 담당 입장에선 미완의 콘텐츠 플랫폼을 LG유플러스에서 이어가는 셈이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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