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열기 뜨겁네 이달에만 1만8600가구 우르르
청약 당첨 커트라인 상승세
수도권 분양가도 1년새 11%↑
광명센트럴아이파크 등 눈길
송파·동작…서울도 속속 분양
서울에서 시작된 '청약 훈풍'이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도 확산되면서 분양물량도 대거 풀릴 전망이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0개 단지, 3만9658가구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분양계획 물량은 월간 기준 올해 최다 규모인 1만8625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680가구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미분양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방에서는 이보다 많은 2만1033가구가 풀릴 예정이다. 부동산R114는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요자들 관심은 청약 당첨 가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서구에 공급된 '검단신도시 호반써밋'에서는 81점 청약통장이 등장했다. 전용면적 84㎡A 기타 지역에서 나왔다. 만점 84점에 3점 모자란 수준이다.
GS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공급한 '운정자이 시그니처'에도 최고 79점짜리 당첨 통장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로 가점제 물량이 줄어들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단지라 높은 가점의 통장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서울에서 '만점 통장'이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수도권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은 지난 5월 ㎡당 67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1월 당시 ㎡당 651만4000원 대비 3.4%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07% 상승했다.
인천, 경기 일대에 쌓이던 신규 아파트 미계약분 물량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며 완판되거나,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 광명시 철산동 일원에 분양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1순위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이 0.97대1에 그치며 미달됐다. 그러나 올해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 이후 거주 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 관심까지 몰리면서 지난 3월 선착순 분양에 나선 지 2주 만에 모든 주택형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5월 공급에 나선 광명자이더샵포레나도 이 같은 상승세 속에 일찌감치 완판됐다. 이 단지는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9억8290만~10억4550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요가 몰렸다.
경기 의왕시에 공급되는 '인덕원 자이 SK VIEW'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이 단지 역시 고분양가 논란 속에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전용면적 39㎡와 49㎡를 제외한 모든 타입이 계약을 마치면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단지는 오는 9월부터 전매가 가능해 잔여 물량인 소규모 타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 역시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인천의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1월 3209가구에서 지난 5월 2697가구로 줄었다.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판단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청약 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서울에는 올해 최다 규모인 5641가구가 청약 시장에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은 서울 송파구 일원에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분양에 나선다. 14개동, 1265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29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5호선 개롱역, 8호선 문정역 이용이 용이하고 문정초·중·고교를 비롯해 송파중 등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이와 함께 서울은 롯데캐슬 이스트폴(광진구·1063가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동작구·771가구), 천호 더샵 센트럴시티(강동구·670가구) 등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광명시 일원에 '광명센트럴아이파크'를 분양한다. 11개동, 1957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42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책정됐다. 최근 광명시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보다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도 '완판'을 이어가는 등 청약 흥행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 단지 역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분양가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큰 만큼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우미건설은 경기 이천시 중리택지개발지구 B2블록에 들어서는 '이천 중리 우미린 트리쉐이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11개동, 849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초등학교용지(계획), 근린공원용지(계획) 등과 함께 약 4200가구 규모로 계획된 택지지구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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