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파업대회…첫날 '진대란'은 없어(종합)
"치료 포기 현실 해결 요구가 정치파업이냐…4.5만명 참여"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집회 신고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문까지 200m 구간의 6개 차로에 대해 있었지만 실제로는 4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의료 현장은 인력이 부족해 환자들은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각종 의료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보건의료노동자 66%가 이직을 고려하고 신규 간호사의 52.8%가 1년 안에 사직하는 현실이 진짜 의료 차질이고 의료 공백"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에서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환자안전을 위한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5 제도화와 적정인력 기준 마련 △무면허 불법의료를 근절하기 위한 의사 인력 확충 △필수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상화를 위한 회복기 지원 △코로나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과 9·2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 등을 주장하고 있다.
공지현 한양대의료원지부장은 "간호사 한명당 최대 40명, 평균 20명의 환자를 돌보면서 10시간 넘게 근무하며 밥 못 먹고 화장실 갈 시간 없이 뛰어다니다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25년을 버티는 동안 떠나는 동료를 잡지 못했고 부럽기도 했지만 결국 피해는 병원과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공 지부장은 "이제 동료들이 떠나지 않게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며 "환자를 위해 적정 인력 기준이 마련되도록 노정 합의가 당장 이행돼야 환자, 노동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총파업 첫날 우려했던 대규모 진료 차질 등 혼란은 발생하지는 않았다. 중환자실, 응급실, 입원병동 등 필수인력 모두 근무 중이며 대체 인력 투입도 이뤄졌기 때문이다. 병원들도 사전에 '파업으로 인해 진료가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하고 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전원을 하는 등 혼란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을 찾은 김남석씨(76)는 "몸살로 일주일째 밥을 못 먹어서 호흡기내과 진료를 보고 영양제 맞았다"며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은 못 느꼈고 불편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익명을 요청한 A씨(74)도 "입원 병동도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간호사 업무가 과도하다는 인상을 받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파업 장기화에 대한 걱정을 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최모씨(51)는 "총파업으로 혼잡할까봐 아픈데도 병원을 가지 않았다"며 "여기저기 자주 아픈 편인데 파업이 길어지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업무복귀 명령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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