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부터 ‘상탈’까지, 모든 것을 공개한 청년 정우성의 1995년 여름[옛날잡지]
1995년은 연예주간지가 전성기를 이뤘던 해입니다. 3월 케이블TV가 방송을 시작하고 5월 부산, 광주, 대구, 대전 4개 지역 민방이 개국하며 다채널 다매체 무한경쟁시대가 열리던 그해 인기주간지 <TV가이드>에 이은 방송연예전문 주간지 <TV타임즈>가 창간합니다.
창간 특별선물로 무려 삐삐 1만 대, 톱스타 히트송 카세트테이프, 강우석영화제 초대권, 영화 <총잡이> 시사회 응모권을 제공했던 바로 그 <TV타임즈>의 특별선물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정우성 대형브로마이드’.
정우성을 빼고는 연예 주간지를 만들 수 없었던, 1995년 여름을 달궜던 떠오르는 청춘스타 정우성의 생생한 흔적을 따라가 봅니다.
첫 번째 정우성 기사는 창간기획 독자 앙케트입니다. 지금 감성으로는 조금 낯간지러운 앙케트 ‘꿈속에서 데이트한 스타는 누구인가요?’ 문항에서는 당시 최고 인기를 누렸던 그룹 ‘룰라’의 김지현 씨가 1위, 정우성 씨가 당당히 2위를 차지합니다. 심지어 이런 문항도 있었는데요. ‘2세를 가진다면 연예인 중 누구를 닮은 아이를 가지고 싶습니까?’ 1위는 17.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로 그분 정우성 씨입니다.
한 편의 에세이와 같은 청년 정우성의 인터뷰 기사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구미호>와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로 급부상한 루키 정우성은 이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감독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가 8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꾸준히, 묵묵히 꿈을 좇아 이를 실현한 그의 열정이 새삼 남다르게 다가오네요.
당시에는 신인배우 정우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사가 매주 <TV타임즈>를 채웠습니다. 넉넉하지 않았던 가정환경부터 시작해 분식집과 햄버거집 아르바이트 시절의 에피소드, 어머니와의 애틋한 기억까지 그의 모든 것이 <TV타임즈>를 통해 팬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각종 인기차트 1위를 고수하던 시절에도 그는 나이트클럽에 가면 의식하는 사람이 많아서 놀기 어렵다고 말하고,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의 존재까지 밝히는 등 예사롭지 않은 면모를 보이기도 했죠. 역시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뿐만 아닙니다. 독자들이 보낸 팬레터에 ‘자필 답장’까지 써주는 세심한 팬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왕년에 나의 스타에게 팬레터 써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옛날잡지’ 멤버들 중에도 ‘성덕’이 있었습니다!
갖은 정우성 기사를 쏟아낸 <TV 타임즈>는 이제 그의 CF 수입까지 시원하게 공개합니다. 또한 CF 촬영 현장은 물론 영화 촬영 현장까지 찾아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을 모아 어머니에게 아파트 한 채를 사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던 정우성 씨는 과연 얼마만에 그 목표를 이뤘을까요?
정우성의 팬이라면 바로 캡처각, <옛날잡지>를 통해 지금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장회정 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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