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금리 특판’ 예금 만기 돌아오는데… 재예치 방안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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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고금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던 저축은행업계가 예금 만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리 인상기였던 지난해 말 6개월 만기 예금에 가입한 고객이 재예치를 결정할 시점에 금리가 1.15%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5%를 넘기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은 6%대 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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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앞세워 고객 붙잡아야 하지만
건전성 불안·낮은 수익성에 금리 못 올려
지난해 말 고금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던 저축은행업계가 예금 만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객 예금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금리를 지금보다 더 올려야 하지만, 건전성 관리 및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어서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리가 가장 높았던 달은 12월로, 저축은행 6개월 만기 예금 평균 금리는 4.00%였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올해 6월 기준 6개월 만기 예금 금리는 평균 2.85%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였던 지난해 말 6개월 만기 예금에 가입한 고객이 재예치를 결정할 시점에 금리가 1.15%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금리 차이는 만기가 긴 상품일수록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만기를 앞둔 12개월짜리 평균 예금 금리는 5.53%에서 3.97%로 1.56%포인트 하락했다. 24개월 만기 예금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5%가 넘는 5.02%였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 금리는 3.37%로 이자율이 1.65%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들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에 고객들이 다시 돈을 넣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유력한 방법으론 저축은행이 지난해 말과 금리가 비슷한 수준의 특판 상품을 내놓는 것이 꼽힌다.
그러나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난해 잇달아 내놓은 고금리 상품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무턱대고 금리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올해 1분기 순손실 528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 –0.2%로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3.4%에서 올해 1분기 5.1%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4.1%에서 5.1%로 1.0%포인트 올랐다. 수신 잔액 역시 올해 들어 6조원 넘게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약 69.5% 증가한 2조917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한다. 지난해 하반기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5%를 넘기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은 6%대 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조달 비용이 상승하자 수신금리를 낮춰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축은행은 이자 비용이 높은 예·적금 상품보다 파킹통장으로 수신 유치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읏백만통장2′는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고 연 5% 이자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도 지난달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 ‘Fi 커넥트 통장’을 출시했다. SBI·DB저축은행 역시 최근 파킹통장의 금리를 최대 3.5%까지 높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20%)가 있어 대출 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 저축은행이 고금리로 수신을 유치하면, 이자 비용이 커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라면서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빌려준 돈을 못 받게 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 우려까지 커져 저축은행 입장에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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