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풀리자 외국인 밀려오고 내국인 더 나갔다…국내 출·입국자 역대 최대 증가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국내를 출입한 내·외국인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과 유학을 위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과 해외로 떠난 내국인 모두 1년 새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2년 국제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체류 기간 90일을 넘긴 국제 이동자 수는 112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6.8%(23만7000명) 증가했다. 입국자는 60만6000명, 출국자는 51만8000명으로 집계되면서 각각 전년 대비 47.7%(19만6000명), 8.7%(4만2000명)씩 증가했다.
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국제순이동은 8만8000명 순유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2021년 국제순이동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 동향과장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호전되고 국가 간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수는 41만3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43만8000명) 규모에 근접했다. 1년 새 87.2%(19만2000명) 급증한 것으로, 증가율 및 증가 인원 수 모두 집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외국인 출국자는 24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7.1%(1만9000명) 감소했다. 외국인 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순유입 규모는 16만8000명이었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를 체류 자격별로 보면 취업 비자를 받고 입국한 비율이 33.4%(13만8000명)로 가장 많았다.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유학·일반연수(21.5%), 단기(사증면제·관광통과·단기방문·21.4%), 영주·결혼이민 등(12.7%)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취업 입국자 가운데 고용 허가 쿼터가 확대된 비전문취업(E-9 비자) 입국자(8만7000명)는 전년 대비 7배 이상(638.6%) 폭증했다. 방문취업(H2) 비자를 받고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은 2만5000명으로 조사되며 같은 기간 38.0%(1만5000명) 줄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9만5000명) 입국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5만2000명), 태국(3만5000명), 우즈베키스탄(2만2000명), 미국(2만1000명) 등 순이었다. 중국의 경우 유학·일반연수(33.0%) 입국자가 가장 많았다. 베트남은 영주·결혼이민(34.5%), 태국은 단기(79.1%) 체류 자격 입국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중위연령은 29.7세,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125.6명이었다.
내국인 출국자는 27만3000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28.3%(6만명) 증가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내국인 입국자(19만3000명)는 같은 기간 1.7%(3000명) 늘었다. 이 통계는 90일 넘게 주거지를 옮긴 국제 이동자를 대상으로 해 관광 목적 포함 모든 출입국 건수를 집계하는 법무부 출입국자 통계와 차이가 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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