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해외 가는데…제주항공 20% 오를 때 하나투어는 4%↓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7. 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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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 구역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공항이 북적이고 있지만 여행주의 주가 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최근 두자릿수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달 13일 종가 5만3500원에서 이날 종가 5만1100원까지 최근 1개월새 4.49% 하락했다.

다른 여행주들도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6.71%, 레드캡투어 7.58%, 노랑풍선 4.07%, 참좋은여행 5.29% 등 여행주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여행주는 대표적인 코로나 팬데믹 피해주이자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힌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여행사들은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고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냈다. 리오프닝이 자리를 잡고 올해 들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여행주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이다.

특히 LCC 주가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제주항공은 최근 1개월새 주가가 19.61%나 올랐고 진에어도 14.92% 올랐다.

해외여행 수요는 폭발하고 있다.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462만명으로 전월보다 5.1% 증가했다. 이는 휴일수가 하루 더 많았던 지난 5월보다도 5.1% 늘어난 숫자다. 전체 여객수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6월 대비 76.6%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LCC들은 고운임과 수요 증가에 힘입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Fn가이드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제주항공이 255억원, 진에어 340억원이다. 2분기는 전통적인 항공업계의 비수기다. 상장 4개 LCC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분기에도 적자가 났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주가 부진한 것은 최근의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개인 자유여행 중심이기 때문이다. 여행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패키지 여행의 수요 증가는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국제선 항공 여객수는 코로나 이전의 4분의 3 수준을 회복했지만 패키지 여행객수는 여전히 40~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6월만 봐도 국제선 여객수는 5% 증가한 반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출객 증가율은 각각 2.5%, 0.8%에 그쳤다.

개인 자유여행이 패키지 여행을 밀어내고 주류 여행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하드블럭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드블럭은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대량으로 선매입하는 좌석을 말한다. 항공사들이 제값을 받고 직접 판매하는 비중을 늘렸다는 해석이다.

여행업의 경쟁강도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가 여행 산업 내에서 자금 여력이 가장 풍부한 야놀자로 인수됐고 배우 전지현을 내세워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경쟁사로 하여금 시장점유율(M/S) 방어를 위한 비용을 강제할 개연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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