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차 매출 17% 달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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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친환경차 매출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다만 친환경차 생산 기반이 국내에 쏠려있어 현지화 전략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친환경차 생산량 대부분이 국내 공장에 쏠려있는 점은 숙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해외 친환경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인도에 이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미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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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친환경차 매출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다만 친환경차 생산 기반이 국내에 쏠려있어 현지화 전략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고려한 현대차와 기아는 생산기지 다각화를 위해 미 조지아주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해외 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는 난제가 있어, 단숨에 해외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13일 현대차가 낸 '2023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중대 이슈 1순위로 '친환경·전기차 전환 선도'를 선정하고, 친환경 제품 매출 비율을 전체의 17%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친환경차에는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까지 목표 달성에 거의 근접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회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 1~5월 전 세계 도매 판매량 175만대 가운데 친환경차는 28만8700대로 16.5%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친환경차 생산량 대부분이 국내 공장에 쏠려있는 점은 숙제로 꼽힌다. 올 5월까지 생산된 친환경차 가운데 국내 생산 물량은 21만7000대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국내 생산 차종 중 7만대는 내수 시장에서 팔렸고, 14만7000대는 수출됐다.
해외의 경우 코나 전기차와 투싼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생산하는 유럽 체코공장에서 5만9000대를 생산해 그나마 많은 물량을 책임졌다. 그 외에는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함께 올해부터 제네시스 GV70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 미국이 8005대였고, 작년부터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한 인도네시아는 올해 3016대, 인도는 527대였다.
현대차는 해외 친환경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인도에 이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미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도 미 조지아주 공장에 2억달러를(2562억원) 투자해 내년 2분기부터 EV9을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서는 현지 전기차 생산 기반 확대가 필수적이며, 동남아 지역 등도 관세 등을 감안하면 현지 생산이 유리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국내 공장의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이중부담을 떠안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2조원가량을 투입해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고, 기아도 오토랜드 화성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벽에 막힌 차선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작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투자 등을 요구했고, 2021년에는 현대차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방안을 발표하자 "해외공장은 현재 수준으로 충분하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별도 요구안으로 정년연장(만 64세)와 함께 '전기차 신공장 인력 운영 방안' 등을 제시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미 조지아주 공장의 경우 가동 시기를 앞당기고, 기존 내연자동차 공장도 친환경차 라인으로 변경하는 등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미국, 유럽 등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되면서 현지 생산을 강조 안할 수 없는데, 노사 관계도 고려해야 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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