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의 한글 사랑 “읽을 줄만 아는 2살 아기 수준이지만…”
KT 웨스 벤자민(30)은 한글 공부를 하는 외인 투수로 유명하다.
벤자민은 지난 시즌 윌리엄 쿠에바스 대체 외인 투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새 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글 공부를 한 것이다.
이미 팀 동료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안녕하세요”나 “미안” 등의 말을 할 줄 안다.
벤자민이 이렇게 공부를 하는 건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라는 느낌을 받기 위함이다. 그는 “내가 미국에 있을 때에도 외국선수들이 우리들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 자체가 팀의 일원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벤자민의 성적은 17경기 5승4패 평균자책 2.70이었다. KT는 성적은 물론 태도도 좋은 벤자민을 재계약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올시즌 벤자민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은 컨디션을 자랑해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내정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개막 후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전반기 17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 4.16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한국에서 2년차 시즌을 보내면서 한글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KT 구단 유튜브에서는 벤자민이 종종 유창하게 한글을 읽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지난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7.2이닝 6안타 1볼넷 11삼진 2실점 등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최다 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최고의 피칭을 한 벤자민은 자신의 최근 한국어 공부 근황에 대해 전했다.
벤자민은 “시즌 때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시간이 조금 없다”라며 “야구를 하다보니까 한국어를 배우거나 집중하는 시간이 조금은 부족하다. 그래도 지난 비시즌 동안 연습을 많이 해서 지난해보다는 조금 많이 늘었다”고 자평했다.
야구장에 써 있는 한글은 읽을 줄 알게 됐다. 벤자민은 “지난해부터 한글은 조금씩 읽고 있었다”면서 “아마 2살 아기가 말하는 정도의 한글은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무슨 뜻인지는 아직까지는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라며 웃었다.
벤자민이 가장 자주 하고, 좋아하는 말은 “가자!”라는 말이다. 이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야구장으로 출근을 하거나, 야구장에서 퇴근할 때에도 쓸 수 있고 경기를 시작할 때에도 쓸 수 있다. 또한 KT가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한 각오가 담긴 말이기도 하다.
벤자민은 정확한 톤으로 “가자”라고 말한 뒤 “내가 항상 많이 하는 말이다. 경기 끝나고 나서도 ‘가자’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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