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300경기 클럽 가입 김해림 "너무 재밌는 골프, 평생 선수로 살고 싶어요"

김인오 2023. 7. 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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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갑 때도 골프 선수 김해림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1989년에 태어난 김해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역 선수 중 안선주(1987년생)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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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 KLPGA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대회서 300경기 맞아
"홍란 선배 기록 넘고 10승 채우는 게 목표"
"체력 부담 있지만 시니어 투어까지 뛸 생각"
김해림이 13일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 1라운드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제주,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제주, 김인오 기자) "환갑 때도 골프 선수 김해림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1989년에 태어난 김해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역 선수 중 안선주(1987년생)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본격적으로 1부 투어에서 뛰게 된 2009년부터 셈을 하면 올해로 15년째 최고 무대를 뛰고 있다. 

운동 선수로 '장수'하고 있는 김해림이 KLPGA 투어 300경기를 맞았다. 13일 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더 시에나CC(파72)에서 개막한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이 300을 채운 무대다. 

첫날 경기는 무난하게 마쳤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고온과 강풍, 그리고 어려운 핀 위치까지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표다. 

김해림은 "그린 주변 러프가 공이 묻히는 잔디라 어프로치 샷이 까다롭다. 그린을 지키지 못하면 타수를 잃기 십상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지원 선수가 어떻게 8타를 줄였는지 신기할 정도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300경기 소감을 묻자 환하게 웃었다. KLPGA 투어 300경기는 홍란(359), 안송이(318), 이정민(308), 윤슬아(303), 김보경(301)에 이어 6번째 기록이다. 김해림은 "'정말 많이도 뛰었다'는 생각으로 오늘 하루를 뜻깊게 보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해림은 KLPGA 투어 7시즌이 돼서야 첫 우승을 일궜다. 2016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었다. 당시 달걀을 한 판씩 먹으며 연습을 했다는 일화가 화제가 돼 '달걀 골퍼'라는 별명도 얻었다.

300경기 중 김해림이 꼽은 최고의 대회는 첫 우승 8개월 전에 열린 2015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었다. 그는 "당시 우승한 전인지 선수보다 1타 모자라 연장전을 가지 못했다.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홀을 한 바퀴 돌고 나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좌절감이 컸지만 그 경험으로 골프가 단단해지면서 2016년부터 우승을 쌓을 수 있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해림이 13일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 1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사진=제주, 박태성 기자)

김해림은 이번 대회 전까지 32억 5048만원의 상금을 쌓았다. 후원사 지원 금액까지 포함하면 수입은 더 늘어난다. 그 중 5억원 이상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그는 사랑의 열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김해림은 "세금도 많이냈고, 기부도 매년 동참했다. 상금을 관리해주셨던 부모님이 부동산 재테크에 일정 부분 사용한 걸로 안다. 지금은 내가 관리한다. 그런데 투자한 주식이 폭망해 좀 우울하다. 다시 부모님께 넘겨야 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언니는 1부 투어를 뛴 후 바로 시니어 투어로 가실 거 같아요." 최근 후배들이 김해림에게 자주 던지는 농담이다. 하지만 그는 우스갯 얘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의 꿈과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김해림은 "지금 목표는 같은 소속사인 홍란 선배의 359경기를 뛰어넘는 것이다. 한 2년 열심히 뛰면 가능할 것 같다. 그 중 2승 정도를 더 올려 한국(7승)과 일본(1승)을 더해 10승을 채우고 싶다"며 "후배들의 얘기처럼 평생 골프 선수로 사는 게 꿈이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아직은 골프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못 이룰 꿈은 아니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팬클럽 '해바라기' 회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해림은 "내 팬들은 300경기를 모두 함께 뛰어준 고마운 분들이다. 어제 공식연습일에도 커피차를 후원해주셨다. 성적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어서 힘이 나고 힘을 낸다"며 밝게 웃었다. 

김해림이 13일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 1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아낸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제주,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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