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치고 미국에서 1위 찍겠습니다”...한국대표 라면기업의 포부
“2030년까지 美서 라면 1위”
2025년 미 동부 3공장 착공
현지 매출 3배로 확대 목표
국내선 젊은층 공략 강화
13일 농심에 따르면 이달 초 취임 2주년을 맞은 농심 신동원 회장(65)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작년 기준 농심의 미국 매출은 4억9000만달러다. 농심은 이르면 2025년 미국 동부지역에 제3 공장을 착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은 25.2%로, 일본 라면기업 도요스이산 (47.7%)에 이어 2위다. 앞서 지난 2017년 일본의 원조 라면회사로 꼽히는 닛신(17.6%)을 제쳤다. 신 회장 목표는 향후 7년 안에 미국 시장에서 도요스이산을 꺾으면서 글로벌 넘버원 라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7월 1일 취임 이후 신 회장의 가장 눈에띄는 성과는 해외 매출 증가다. 농심의 전체 라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2020년 기준 37%에서 작년엔 44%로 2년 만에 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미국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식품업체들이 경기침체와 원료·인건비 부담으로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농심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여기엔 미국 시장에서의 높은 수익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농심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164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영업이익율 10.9%를 기록했다. 5~6%대인 국내 사업 이익률의 2배 수준이다. 갈수록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신 회장은 농심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고려대 화학공학과에 재학중이던 1979년 농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농심 도쿄사무소가 본격적인 대일 수출 업무를 시작한 1987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면 라면 발상지인 일본에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면서 도쿄사무소 근무를 자청하기도 했다. 이후 1991년까지 도쿄에서 근무하며 일본 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신 회장 취임 이후 농심은 국내에서도 젊은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비빔면 제품인 ‘배홍동 비빔면’이나 기존 신라면보다 3배 매운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말 출시한 ‘먹태깡’은 일주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팔리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밖에 상추·청경채 등 농작물 재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경작 기간을 크게 줄인 ‘스마트팜’을 오만 등 중동 지역에 수출하고, 고기 대신 대체육을 사용한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하는 등 신사업에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농심의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42.9%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쌍둥이 동생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13.2%,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농심 지분 2.1%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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