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회장도 100억 냈대"…'억 소리' 나는 LS의 기부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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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기업의 기부 문화 정착에 박차를 가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전 LS그룹 회장)은 최근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사재 100억원을 출연했다.
구 의장의 기부는 올해 들어 사회 공헌 활동을 크게 늘린 LS그룹의 행보를 대표한다.
구 초대회장의 지휘 아래 LS그룹은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년 5~7억을 기부했으며, 태안 기름유출사고 등 전국적 재해에도 어김없이 거액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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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기업의 기부 문화 정착에 박차를 가한다. 전직 회장부터 주요 계열사가 올해 잇달아 억대 기부를 결정했다. 산불·지진 등 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나 아동 복지, 대학 교육 등 범위도 다양하다. 국내는 물론 국외로까지도 범위를 늘렸다. 초대 회장 때부터 내려오던 '기부 DNA'를 적극 활용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재계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전 LS그룹 회장)은 최근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사재 100억원을 출연했다. 이 돈은 고려대학교가 교육과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구 의장은 "교육과 연구를 통해 국가·인류의 미래 장기비전을 제시하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구 의장의 기부는 올해 들어 사회 공헌 활동을 크게 늘린 LS그룹의 행보를 대표한다. LS그룹은 지난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2월에는 튀르키예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를 돕기 위해 40만달러(한화 약 5억원)을 쾌척했으며, 2달 뒤에는 강릉 산불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3억원을 기부했다. 모두 올해 상반기에 집행한 기부다.
주요 계열사도 발맞춤을 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2일 천안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LS일렉트릭은 임직원들이 마련한 기부금으로 아동양육시설 통학차량 마련을 지원할 정도로 기부에 적극적이다. LSMnM은 울산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2018년부터 매년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1억원 이상의 성금을 꾸준히 기탁 중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기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LS그룹은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0년 아이티·칠레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대형 재해 때마다 손을 내밀었다. 최근 LS전선, LSCV 등 주요 계열사가 위치한 베트남에 한국·베트남 가정을 돕는 'LS드림센터'를 열었다. 또 인도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국가에도 교육기관을 설립하거나 대학생 해외봉사단 파견을 후원하고 있다.
LS그룹은 2003년 계열 분리 당시부터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중시해 왔다. 건강한 기업문화를 중시해 '재계의 신사'라는 별명을 가졌던 구자홍 초대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구 초대회장의 지휘 아래 LS그룹은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년 5~7억을 기부했으며, 태안 기름유출사고 등 전국적 재해에도 어김없이 거액을 출연했다.
구 회장은 "포장된 활동이 아니라 받는 분들의 진심어린 고마움을 받을 수 있는 활동이어야 한다"며 수차례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구 회장은 지난해 타계했지만, 여전히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방향에는 흔적이 남아 있다. LS전선의 2023 지속가능보고서에도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지역 구성원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라고 적혀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부 액수보다는 꾸준히 진심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기업 이미지는 물론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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