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통제+영입 마음대로' 엔리케 감독=PSG.. 이강인, '권력 막강' 사령탑 눈 밖에 나면 '주전' 어렵다

노진주 2023. 7. 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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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새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53)이 가지고 있는 구단 내 권한이 생각보다 막강하다. 그의 눈 밖에 나면 힘겨운 PSG 생활이 될 전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3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은 PSG에 합류하기 전 구단에 선수단 완전 통제권을 보장받을 것을 요구했고,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이 이런 요구를 한 이유는 이적 시장을 통해 몇몇 대형 선수 영입으로 의도치 않게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어 팀이 크게 흔들릴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부분에서 ‘OK’ 사인을 받은 엔리케 감독은 지난 5일 2년 계약을 맺으며 PSG 지휘봉을 잡았다. 

최종 사인 전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엔리케 감독은 당시 잔류와 이적 중 갈등하고 있던 리오넬 메시가 PSG를 떠날 수 있단 사실과 네이마르의 미래도 불투명하단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구단 상황을 샅샅이 파악한 뒤 엔리케 감독은 PSG와 2시즌 동안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대로 이적 시장에서 영입 및 방출을 통해 선수단 구성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차기 시즌 스쿼드에 킬리안 음바페를 포함시키고 있다. PSG와 계약 기간 1년(연장 옵션 1년)이 남은 음바페는 아직 잔류 혹은 이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구단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재계약을 맺자는 생각이 크지만 음바페는 느긋하다. 

일각에서는 음바페가 1년을 채운 뒤 내년 여름 이적료를 발생시키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로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는 PSG에 전혀 득이 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공격수를 공짜로 유럽 라이벌 팀에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음바페에게 하루빨리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라고 PSG는 압박하고 있다. 그가 재계약하지 않으면 당장 여름에 이적료를 높게 부르는 팀에 팔겠단 계산이다.

‘음바페 사태’를 차치하면 PSG 수뇌부가 엔리케 감독에 준 선수단 통제권은 막강하다. 선수 영입에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선수단 통제하는 것에도 전혀 터치받지 않는다. 이를 명확히 하고 엔리케 감독은 PSG행을 택했다.

이번 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에게 더욱 그 통제권이 크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일단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PSG에 온 선수들은 1차적으로 엔리케 감독 눈에 든 이들이다. 이미 ‘르 파리지앵’을 포함해 프랑스 다수 언론에서는 엔리케 감독이 구단 사령탑으로 공식 부임하기 전 선수 영입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엔리케 감독 부임 발표가 나자마자 PSG는 기다렸단 듯이 선수 영입을 발표하고 있다. 이중 지난 9일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도 포함이다.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에게 1차 합격했단 신호이며 주전 경쟁에서 2022-2023시즌 때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기량에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단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한 번 엔리케 감독과 틀어지면 선수단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받기 쉽지 않단 뜻이기도 하다. 원해서 데려온 만큼 원하지 않으면 언제든 쓰지 않을 수 있단 것이다. 

일단 이강인의 시작은 좋다. PSG는 지난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엔리케 PSG 감독의 첫 훈련 세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소개했는데,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옆에 딱 붙어 야외 훈련에 임하는 등 어렵지 않게 PSG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스페인어에 능통한 이강인에게 ‘언어 장벽’은 없다. 스페인 출신 엔리케 감독과 통역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 이에 전술 지시를 곧바로 이해할 수 있다. 

젊은 유망주들로 팀을 개편하길 원하는 PSG의 방향성에 이강인이 실력으로 힘을 실어준다면 엔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PSG도 이강인의 입단을 발표하면서 “그(이강인)에게 남은 건 최고 수준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명장’ 엔리케 감독은 2014-2015시즌부터 3년 간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스페인 라 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부임 첫 시즌 그는 라리가, UCL, 코파 델 레이를 모두 우승하면서 트레블을 달성했다.

엔리케 감독은 2018년~2022년 스페인 국가대표팀도 이끌었다. 그러나 성공적인 결과는 없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로코에 16강에서 패했다.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화려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그를 첼시, 토트넘 등이 노렸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협상 끝에 거절 의사를 전달, PSG행을 선택했다.

PSG에서 새출발 하는 이강인의 의지도 상당하다. 그는 지난 9일 입단 인터뷰에서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다”면서 “양쪽 윙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볼을 능숙하게 다루고, 승리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상당히 많다. 팀 승리를 목표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세계적인 구단 중 하나다. 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여기 있다. 새로운 시작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길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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