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월 수출 '쇼크' 전년比 12.4% 급감…"코로나 초기 수준"

김겨레 2023. 7. 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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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2.4% 급감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3일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는 6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12.4% 감소한 2853억달러(약 363조6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6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대비 6.8% 감소한 2147억달러(약 273조 6800억원)로, 이 역시 전월(-4.5%)과 시장 전망치(-6.1%)를 모두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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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월 수출 감소폭 2020년 2월 이후 최대
"세계 경제회복 둔화·보호무역으로 수출 타격"
수입도 6.8% 줄어 9개월째 뒷걸음질…내수부진 우려↑
6월 경제지표 일제히 둔화 암시…경기부양 요구 확대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2.4% 급감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수입액도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해 디플레이션 공포를 키우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2020년 중국 장쑤성의 항구 모습. (사진=AFP)

13일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는 6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12.4% 감소한 2853억달러(약 363조6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7.5%)과 시장 예상치(-9.5%)를 모두 밑돈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2월(-17.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세계 경제 회복 약세와 투자 둔화, 지정학적 갈등과 일방적 보호주의가 수출 부진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2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왔다. 3월(14.8%)과 4월(8.5%) 반등하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 상하이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여서 의미있는 흐름으론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실제 5월부터는 수출 증가율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고 6월엔 감소폭이 더욱 확대했다.

중국의 6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대비 6.8% 감소한 2147억달러(약 273조 6800억원)로, 이 역시 전월(-4.5%)과 시장 전망치(-6.1%)를 모두 하회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월 706억달러(약 90조원) 흑자를 기록, 전월(658억달러·약 83조 8700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939억달러(약 119조 69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6월 경제지표는 일제히 잠재적 경기둔화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0.0%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4% 하락해 2015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고, 비제조업PMI도 53.2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하나같이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을 가리키고 있다.

분기 단위로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4.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수출입·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일제히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하고 정부가 전기자동차 구매시 세금 감면 혜택을 연장했지만, 경제 활성화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최근 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치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을 겪고 있어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구매 수요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연 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십년 동안의 평균 성장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며 “경제가 불황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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