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빈집’을 마을호텔로? 해남서 첫 민·관 함께 ‘재생 프로젝트’
정부·지자체·대기업 참여해 20채 리모델링
농촌유학 숙소, 카페·식당 갖춘 호텔로 활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이 함께 농촌지역 빈집을 임대주택이나 마을호텔로 활용하는 사업이 전남에서 진행된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농촌 빈집 활용의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전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남군, 이마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함께 ‘농촌 빈집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민·관 합동사업인 이 프로젝트는 농촌 빈집을 임대주택이나 마을호텔 등으로 리모델링 한다.
첫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된 해남군에서는 마산면과 북평면의 빈집 20채를 재생한다. 해남군은 빈집 소유자들과 협의해 앞으로 7년간 리모델링한 빈집을 무료로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마산면에서는 개교한 지 100년이 넘은 마산초등학교와 연계해 ‘농촌 유학’을 오는 주민들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재생된다. 비어있던 집을 수리한 뒤 마산초로 전학을 오는 가족들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북평면의 빈집은 식당과 카페, 숙박시설 등을 갖춘 ‘농촌 마을호텔’로 리모델링 된다. 정비된 마을호텔은 주민들이 활용해 ‘농촌 체험마을’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 사업이 잘 진행되면 내년부터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마트 기탁금 2억원을 포함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4억원과 국비와 지방비 등 모두 8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빈집 1채 당 평균 수리 비용은 4000여만원 정도다.
민·관이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이 농촌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전남지역에만 2022년 말 기준 2만1766채 빈집이 있다. 이중 8700여채는 수리만 하면 활용이 가능하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촌 지역에 방치된 빈집은 환경·위생·안전 등 여러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로 농촌 빈집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 농촌이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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