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 공격하는 해달 조심하세요"…캘리포니아에 수배지 나붙어

강민경 기자 2023. 7. 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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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보드를 훔쳐가는 이상한 해달 한 마리가 수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해달은 서핑을 즐기던 한 남성에게 달려들어 공격하고 보드를 물어뜯는 장면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널리 알려졌다.

지난 9일 이 해달에게 공격을 당한 한 남성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인터뷰에서 "무서웠다"며 "헤엄쳐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그 해달이 내 발목과 보드를 연결하던 줄을 물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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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즐기는 사람 공격하고 보드 물어뜯어
지역 야생동물 당국, 수배령 내리고 포획팀도 꾸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스랜딩의 해안에서 해달들이 그루밍을 하고 있다. 2016.9.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보드를 훔쳐가는 이상한 해달 한 마리가 수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해달은 서핑을 즐기던 한 남성에게 달려들어 공격하고 보드를 물어뜯는 장면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널리 알려졌다.

지난 9일 이 해달에게 공격을 당한 한 남성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인터뷰에서 "무서웠다"며 "헤엄쳐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그 해달이 내 발목과 보드를 연결하던 줄을 물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피해가 늘자 결국 수배령이 내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차로 약 90분 거리에 있는 샌타크루스 시의 야생동물 당국은 실제로 5세 암컷 해달의 사진과 함께 곳곳에 경고문을 게시했다.

이 해달을 잡기 위한 포획팀도 꾸려졌다.

미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관리국(CDFW)은 최근 성명을 내고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해달을 포획하고 처리하는 훈련을 받은 CDFW와 몬테레이만 수족관 팀이 해달을 포획하고 서식지로 돌려보내기 위해 배치됐다"고 알렸다.

해달은 미국에서 멸종 위기종이다. 미국 정착민들은 20세기 초까지 가죽을 얻기 위해 해달을 사냥했고 그 결과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현재 북태평양 연안에 살고 있는 해달의 숫자는 약 3000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바닷물 속에서 해달을 마주칠 일은 드물지만 서퍼들이나 카약 애호가들, 뱃사람들이 해달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고 AFP는 전했다.

해달들은 수영할 때 조그마한 머리가 물 밖으로 튀어나와 귀여운 인상을 주곤 하지만, 실제로 해달은 공격적인 포식자이기에 사람을 물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타크루스 앞바다에서 기행을 벌인 이 해달의 공격성은 전문가들도 놀랄 수준이라고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역 과학자들을 인용, 이 해달이 인간이 주는 먹이에 적응해 인간에 대한 선천적인 두려움이 없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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