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일 정상회담 성토 …"日 들러리, 국제 호구 인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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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승인했다며 성토했다.
지난 10일부터 3일 동안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항의 활동을 펼치고 돌아온 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 국민 앞에 단 한마디 설명도 없이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라'는 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냐"며 "기어코 일본의 해양투기 계획에 공범을 자처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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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승인했다며 성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정권은 모든 게 거꾸로 가고 있다. 국익이 아닌 일본 눈치만 살핀다"며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무기한 연기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관련국들에 공동 조사를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끝내 국민의 요구를 외면했다"며 "일본 측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는 국민의 85%의 요구보다 일본 총리의 말을 중시한 것으로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즉시 회담 내용을 공개하라"며 "대책을 정부 내에서 협의하고 국민의 요구와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 시각)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가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방류 전 과정이 계획대로 이행되는지 모니터링 정보를 한국 측과 실시간 공유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한국 측에 해당 사실을 공유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저녁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 결과는 한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국민 모두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일본에 표명할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그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치며 지난달 26일부터 15일간 단식했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정부 각료들과 국민의힘을 통해 그렇게 방류 반대를 괴담으로 몰고 가더니 결국 기시다를 만나서 방류를 동의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한 첫 번째 대통령으로 기억됐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실망 그 자체다. 심각한 직무 유기로 본다"며 "정상회담은 대한민국이 일본 들러리를 서는 장이 됐고 국제적으로 '호구 인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요구한 3개 조건에 대해 "(방사능) 기준치를 넘어가면 방류를 안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건데 그게 무슨 요구 조건이냐"며 "하나마나한 요구"라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3일 동안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항의 활동을 펼치고 돌아온 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 국민 앞에 단 한마디 설명도 없이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라'는 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냐"며 "기어코 일본의 해양투기 계획에 공범을 자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에 대한 책임을 포기한 대통령에게 남은 건 국민의 분노뿐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끝까지 국민 편에 서서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추후 입법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아직 발의되지 않았지만,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노출 수산물 수입 금지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염수에 노출된 것으로 우려되는 수산물의 수입 금지와 해양 방사성 물질의 실태조사 계획 수립, 수산업에 대한 진흥책을 강구하는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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