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버는거 세상이 다 알아”...女일타강사만 찍은 남자의 최후는
거액자산 대치동 국어·사회 강사 파악
주거지·학원 잠복, 치밀히 범행 계획
공범, 실패 후 6시간만에 목숨 끊어
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김수민)는 유명 온·오프라인 교육 플랫폼 소속 여성 학원강사들을 납치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피고인 A씨를 특수강도미수, 강도예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사망한 공범 B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에서 퇴근하는 여성 강사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B씨는 지난 5월 7일에서 17일 사이 국어 과목을 가르치는 유명 학원강사 여성 김 모씨의 사무실 위치, 출강학원 등을 파악하고 흉기, 케이블 타이, 청테이프 등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은 지난 5월 19일 김씨의 출강 학원 주차장에서 범행 기회를 노리다가 김씨가 남편이 운전하는 차량에 타는 것을 보고 뒤따라가 그 차량 뒷좌석으로 탑승한 다음 흉기로 김씨를 협박해 납치를 시도했다고 한다. B씨가 직접 김씨를 납치한 뒤 A씨가 다른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B씨와 김씨를 태워 도주한다는 게 검찰이 파악한 범죄 계획이다.
그러나 김씨의 남편에 의해 저지당해 이들의 범행은 불발됐다. 이들은 범행에 실패하자 달아났는데 B씨는 도주 6시간만인 다음날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 일당은 김씨를 노리기 전에 또 다른 유명 학원강사에 대해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5월 초 대치동 학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 여성 이 모씨를 납치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A씨 등은 지난 5월 2일에서 6일 사이 이씨의 주거지를 사전 답사한 뒤 주거지 근처에서 잠복하며 학원을 떠나 주거지로 귀가하는 이씨 차량을 쫓아가 납치해 돈을 뺏자고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의 범행 계획은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수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거액의 빚을 진 상태로, 동남아시아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흥생활을 해오다가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은 인터넷 검색과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명 학원강사들의 순위, 연봉 등을 찾아보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한다. 그 결과 대치동 강사 김씨와 이씨가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이들을 납치 대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 A씨 일당은 유명 학원 강사인 피해자들이 범행을 당해도 이미지 추락 등을 걱정해 수사기관에 쉽게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범행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완력으로 쉽게 제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A씨 등은 공개돼 있는 정보로 피해 학원강사들의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해 지난 6월 17일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체포영장 만료 전인 같은 달 19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수사를 이어간 뒤 지난 6월 26일 A씨를 구속송치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A씨 사건을 넘겨받은 뒤 보강 수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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