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긁는 여행객들...비자·마스터카드 ‘싱글벙글’
마스터카드는 신고가 기록
고수익성 해외 결제 증가
여행 거래액은 50% 늘어
배당·자사주 매입에도 적극
12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비자의 주가는 연중 11.72% 상승했다. 마스터카드의 주가도 같은 기간 15.54% 올랐다. 비자는 주가가 4%만 추가로 상승하면 지난 2021년 기록한 고점을 경신하게 된다. 마스터카드는 12일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두 종목의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리오프닝에 따른 외부 활동, 여행에서의 소비 증가에 따른 글로벌 카드 결제 증가로 수익성 강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비자, 마스터카드 수익의 원천은 카드 결제에 따른 수수료다. 소비자들이 경제 활동을 하면서 카드를 긁으면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미국 내 거래보다는 유럽 등 해외 거래로 인한 수수료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비자, 마스터카드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55.1%, 65.3%에 달한다. 향후 중국 수요 회복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실적 성장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비자의 국제 거래 수수료는 카드 사용 증가로 전년 대비 21%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비자의 여행 업종 카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보다 50% 늘었다. 마스터카드의 분기 국가 간 결제금액도 35% 늘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국내 거래 대비 수익성이 크게 양호한 국제 거래 수익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강달러 진정은 미국 결제서비스 업체에게 우호적인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미국 소비 심리의 회복이 신용카드 거래액의 증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자, 마스터카드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40억달러였던 비자의 영업이익은 2021년 158억달러, 2022년 188억달러로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엔 217억달러의 이익을 거두며 15.4%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터카드의 올해 영업이익도 146억달러로 전년 대비 19.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종목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영업활동 및 잉여현금흐름을 적극 활용해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기준 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순이익의 90%에 달한다. 마스터카드의 잉여현금흐름은 순이익 규모를 넘어선다.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유통 주식수 감소는 주당순이익(EPS) 하방을 지지하는 효과를 가져와 주가 부양에 긍정적이다.
카드사의 수수료 사업은 인플레이션 방어에 유용하다는 장점도 있다. 거래금액에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에 따라 수익이 자동으로 연계된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경기침체 우려로 두 종목 주가가 조정을 겪을 시 오히려 신규 진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자, 마스터카드는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순위에서 각각 11위, 20위를 차지하는 대형 우량주로 약세장에서도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이기도 하다. 마스터카드의 시가총액은 각각 4963억달러(약 632조원), 3797억달러(약 484조원)로 국내 증시 1위인 삼성전자 보다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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