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 늘어 ‘낙수 효과’ 톡톡… 무기·위성의 ‘눈’ 만드는 아이쓰리시스템

한국 방산 수출 확대에 아이쓰리시스템 주가도 상승
수주 잔고 중 20%가 우주 분야… 위성 센서도 생산

국내 방산 업체의 수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군사용 적외선영상 센서를 독점 생산하는 아이쓰리시스템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아이쓰리시스템 영상센서가 탑재되는 제품이 군사용품뿐 아니라 우주 위성과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라이다 센서로도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이쓰리시스템 주가는 이달 3만원을 돌파해 13일에는 3만2000원을 넘었다. 당초 아이쓰리시스템 주가는 1만~2만원 수준에서 움직였는데, 지난 5월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적외선 단소자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자공학 박사 출신 정한 대표가 설립한 아이쓰리시스템은 우리 눈이 인식할 수 없는 적외선·엑스레이 대역의 정보를 가시영상정보로 전환하는 영상센서를 생산한다. 핵심 제품은 군사용 감시장비, 탐색추적장비(유도무기) 등에 적용되는데, 국내에서 군수용 적외선영상 센서를 양산하는 공급업체는 아이쓰리시스템이 유일하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이 아이쓰리시스템의 주요 고객이다.

지난 6월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K2 전차가 실기동하며 포를 쏘고 있다. K2 전차에는 아이쓰리시스템이 만든 적외선 영상센서 제품이 탑재됐다./연합뉴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기업에 냉각형 센서를 납품할 만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아이쓰리시스템밖에 없다”며 “K2전차, 신형 대전차 미사일 ‘현궁’ 등 한국 방산의 해외 수출 증가가 아이쓰리시스템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제품 매출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주 위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센서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한국의 첫 달 궤도탐사선 ‘다누리’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공급했고,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7A’에는 초점면유닛(FPU·반사경에서 들어온 빛을 전자신호로 변환해 처리하는 장치)을 탑재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아이쓰리시스템의 수주 잔고 중 20%가 우주 관련 제품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자동차(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는 한편 드론,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에 탑재되는 영상·온도센서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제품의 활용 영역이 국방, 우주, IT, 모빌리티, 의료 등 4차 산업 분야 전반으로 넓어지는 것이다.

이익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20년 665억원이던 매출 규모는 지난해 838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억원에서 5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배구조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이자 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한 대표(35%)로, 자기주식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40%다. 나머지 60%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4월, 아이쓰리시스템의 재무 상황이 정기요건을 충족했다며 회사의 소속 부서를 기존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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