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상반기 수익률 8.25%…지난해 부진 일부 만회(종합)

우연수 기자 2023. 7. 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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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사장, 창립 18주년 간담회서 "대체투자 비중 25%로 확대할 것"
전주 이전에 첫 공식 입장 밝혀…"인력 이탈 우려"
진승호 KIC 사장이 13일 열린 한국투자공사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공사 제공) 2023.07.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지난해 40조원 가까이 손실을 본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상반기에는 주식과 채권 투자에서 약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진승호 KIC 사장은 13일 KIC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상반기 수익률을 공개하고 중장기 주요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KIC는 2005년 정부 외환보유고 등 자산의 수익률 제고를 목적으로 설립돼 대부분의 자산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상반기 전통자산 수익률 8.25%

개별 자산군별로 보면 상반기 주식 수익률은 14.39%, 채권은 1.87%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19.27%, -16.65%였다.

진승호 사장은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긴축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물 경제가 유지되며 경기 침체 우려도 줄었다"면서 "이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에 대해서는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그리고 시장금리의 완만한 하락이 채권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2018~2022년) 연환산 주식·채권 통합 수익률은 2.10%며, 주식과 채권에서 각각 5.65%, -1.51%의 수익률이 났다. 2005년 최초 투자 이후 연환산 수익률은 4.43%다.

대체자산 수익률은 매년 연말에 자산 재평가를 하기 때문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5년(2018~2022년) 연 환산 수익률은 9.68%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헤지펀드가 4.78%, 사모주식이 14.65%, 부동산 인프라가 7.58%의 수익률을 거뒀다.

대체투자 비중 25%로 확대…인재 영입은 과제

진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 배분 역량을 고도화하고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자산은 전통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통해 분산 효과를 제공하며,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장기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며 "취임 이후부터 대체투자 확대에 힘써왔듯 2025년까지 대체투자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2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진 사장 취임 당시 16% 수준이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23%까지 늘었다.

특히 대체자산 중 사모채권과 인프라 분야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모채권이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기업이 특정 인수자에 대해 중개인 등을 통하지 않고 직접 발행하는 채권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상하고 있다.

진 사장은 "사모채권은 최근 SVB 사태 등으로 전통적인 은행권에서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며, 인프라는 인플레이션 비용을 이용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투자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 인재 유지와 영입 확대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KIC의 1인당 운용 규모는 약 5억7000만달러로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2억6000만달러), 싱가포르 투자청(GIC)(3억8000만달러) 등 주요 글로벌 투자자와 비교해 훨씬 크다.

진 사장은 "총 보상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민간 기업과 비교하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때문에 교육이나 훈련 쪽에 좀 더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성과급 지급 체계 개선 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해외 거점 투자 확대와 책임 투자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KIC는 글로벌 신규 투자 거점 확보의 일환으로 연내 인도 뭄바이 사무소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며, 올해부터 알파벳 등 해외 기업들에 주주권을 직접 행사하기 시작했다. 또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해 지원할 예정이다.

"전주 이전시 인력 이탈 우려"…첫 공식 입장

이날 진 사장은 "KIC 를 전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달리 한다"며 처음으로 전주 이전 유치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전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있었던 만큼 전주에서 KIC를 유치하려고 하는 이유나 배경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장 KIC는 인원도 많지 않고 해외투자만 하는데, 전주로 가면 인력들이 상당히 많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출장도 많고 외국 고객도 많이 오기 때문에 여러 불편함이 있다"며 "전주 상황은 이해하지만 KIC를 이전함으로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답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IC 본사를 전주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상 KIC의 사무소 소재는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으며, 정관에서는 주된 사무소를 서울특별시에 두도록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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