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거기 맞아?” 확 달라진 롯데백화점 본점

정유미 기자 2023. 7. 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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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남성 해외패션전문관. 정유미기자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들어서자 탁 트인 공간에서 쇼핑을 하는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예비 신혼부부로 보이는 젊은커플은 두 손을 꼭잡고 단독숍 같은 명품 매장을 천천히 둘러봤고 외국인들은 팝업 행사장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증샷을 찍었다.

주부 장모씨(38·서울 서대문구 현저동)는 “예전에는 올드한 분위기가 강했는데 천지개벽한 것처럼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대한민국 백화점 1번지라는 명성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5층에 자리한 카페. 정유미기자

전통을 자랑해온 롯데백화점 본점이 요즘 젊은 소비층까지 겨냥해 ‘확’ 달라졌다.

1979년 처음 문을 연 이후 43년만에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최근 2년간 대대적인 본점 새단장에 들어갔다. 기존의 비좁고 답답했던 매장을 없애는 대신 브랜드마다 독립된 공간을 가진 듯 박스형 매장으로 꾸며 갤러리 같은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무엇보다 2~5층이 완전히 변했다. 3·4층 여성패션, 5층 남성 해외패션과 골프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늘었고, 탁 트인 시야에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쇼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5층은 옷 잘 입는 젊은 남성들로 북적거렸다. ‘겐조’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젊은 남성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명품 시계 메이커 브랜드 ‘IWC’ 카페에서는 여유 있게 차 한잔을 즐기기도 했다.

절제된 우아함을 콘셉트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함께 인테리어를 꾸며서인지 층층마다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의 박리다매형 매장 형태, 네모진 박스형의 아일랜드형 매장 형식을 없앴다”면서 “탁 트인 공간에 통유리로 개방감을 높이자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핫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정유미기자

한편 롯데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본점 지하 1층에서 1970∼1980년대 레트로 감성을 담은 브랜드 ‘소버 유니온’ 팝업스토어를 연다.

유통업계 최대 규모의 이번 빈티지 팝업스토어는 ‘스트리트 문화’를 모티브로 총 3개의 공간으로 꾸며 500여 상품을 선보인다.

전시 MD존에서는 1970~80년대에 제작된 30여 종의 포스터를 소개한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1972 뮌헨 올림픽’과 제프 쿤스의 ‘나이키’ 포스터 시리즈 등 전세계적으로도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으로 꾸며진다.

전시연계 상품존에서는 ‘스트리트 컬쳐’를 다룬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내놓다. 발란사와 협업해 제작한 한정판 의류, 모자, 굿즈 등은 물론 켄달 제너, 두아 리파 등 국내외 유명 셀럽들이 주목한 ‘스트링 팅’의 제품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메인 스테이지인 빈티지 존에서는 LA, 런던, 파리, 뉴욕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은 한정판 빈티지 의류, 소품 등 400여 품목을 판매한다.

인테리어에는 레트로 감성을 입혔다. 초록, 노랑, 주황 등 선명한 원색의 벽면을 ‘소버 유니온’의 대형 로고와 그래픽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330㎡(100여평)에 달하는 바닥 면에는 1970~1980년대 발행한 잡지와 포스터로 꾸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했다.

롯데백화점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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