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억 들인 차세대 나이스 개통 3주째···교사 10명 중 8명 “여전히 불편”
정부가 2800억을 들여 구축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이 개통 3주 차에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했지만 교사 10명 중 8명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2만3063명을 대상으로 4세대 나이스 도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시작일인 5일은 교육부가 자동 로그아웃 오류 등을 개선했다고 밝힌 뒤다. 교육부는 12일에도 나이스 개통상황 점검회의에서 “개통 초기 일부 교육청의 사용자 접속 지연과 출력 프로그램 오류 등 일부 문제점이 있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의 반응은 달랐다. 강득구 의원실 조사에서 4세대 나이스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2.9%가 ‘그렇지 않다’ 또는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11.4%는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그렇다’나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이전과 비교해 4세대 나이스가 사용하기 더 편리한지를 묻자 80.9%가 불편해졌다고 답했다. 58.8%는 ‘매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 73.9%는 향후 학생 성적처리나 대입 수시 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응답자 91.1%는 나이스 도입 전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밝혔으며, 도입 이전에 사전 연수나 안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도 81.2%였다.
교사들은 서술형 의견을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기말고사 출제와 성적 입력 등으로 혼란이 클 수밖에 없는 학기 말에 시스템을 개편한 데 대한 불만이 컸다. 한 교사는 “지필평가 출제기간을 (4세대 나이스 도입 시기로) 고른 것은 교육현장에 대한 무지함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했고, 다른 교사는 “방학 중에 도입했으면 혼선을 최소화했을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자료 이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성적처리 및 힉생생활기록부 작성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는 교사도 있었다.
사용 중 자동으로 로그아웃되거나 성적 입력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편 후 시스템이 오히려 이전 버전보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등 사용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강득구 의원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이 교육 현장의 불신을 키운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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