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전경련 복귀 운 띄운 최태원...“도울 일 있으면 돕겠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이 잘되기를 기대하고, 도울 있 있으면 돕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SK그룹의 전경련 복귀 가능성에 대해 운을 뗀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으로 10여년을 있었고, 전경련을 잘 안다”며 대한상의와 전경련은 경쟁 관계가 아니며, 역할 분담이 잘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경제단체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반자 관계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태원 회장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전경련 부회장을 지냈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제21~23대(1993~1998년),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은 28대(2003년)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다.
전경련은 4대그룹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혁신안을 만들며 4대 그룹과도 소통하고 있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총회 소집과 정관 개정 등을 의결했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은 해산을 결정했다. 전경련은 내달 말 총회에서 한경연 흡수 통합과 명칭 변경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전경련의 새로운 이름은 한국경제인협회다.
4대그룹은 전경련에서는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인만큼, 한경연 해산 후 전경련 회원으로의 승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4대그룹은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3차례 회의와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한경연 해산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전경련으로의 회원 자동 승계 안건은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SK, 현대차, LG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경련은 또한 내달 말 총회에서 새 회장을 뽑는다. 회장 후보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4대 그룹 회장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반도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졌을 뿐 아니라 진폭도 커졌다“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해나가기가 어려워진다는 걱정이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사이클 진폭 확대의 원인으로 팬데믹 이후 가전·소프트웨이 수요 감소와 미중 갈등 등의 요인을 꼽았다.
중국에 대해선 ”중국이 리오프닝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효과가 안 난다“며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도 중국이 잘됐으면 하는 기대가 있지만, 중국도 좋은 형편이 아니다“며 ”글로벌시장이 쪼개지는 과정에 있다 보니 비용 대비 경제적 낙수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좋은 물건을 싸게 잘 만들어서 하나의 시장에 내놓으면 됐지만, 지금은 경제블록화 등으로 인해 수많은 시장을 상대해야한다는 게 최 회장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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